경남 밀양 출신의 조선 시대 승병장인 사명대사(四溟大師·1544~1610)를 숭상하기 위한 선양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밀양시는 사명대사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시가 구상 중인 시설은 호국 혼 선양관, 추모 상징 공간, 사명대사 동상 등이다. 동상은 시내 중심가에 설치키로 하고 장소를 물색 중이다. 이들 시설은 기존의 사명대사 생가지와 표충비각, 표충사 등 기존 인프라에 더해 밀양을 사명대사의 고향으로 부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시는 이들 시설 설치에 3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하반기 시설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키로 했으며 연말 사업비를 확보해 2021년까지 완료키로 했다.

시는 구전이나 동화로 내려오는 사명대사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해 연극이나 뮤지컬로 개발키로 했다.

전문 연극인들에게 의뢰해 지역을 대표하는 호국 뮤지컬을 창작한 뒤 무대에 올리겠다는 것. 이후 연극촌 축제나 시 대표 행사 때 공연함으로써 시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홍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사명대사 선양사업은 일제 강점기 밀양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과 맥이 닿아 있다”며 “사명대사 체험공간이 조성되면 호국 및 애국 도시로서 밀양을 홍보하고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명대사는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을 모아 혁혁한 전공을 세웠고, 전쟁이 끝난 뒤 일본에 사신으로 건너가 잡혀간 동포 3000여을 구출하기도 했다. 표충사 경내에 사명대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표충사당(表忠祠堂)과 대사의 유물관이 설치돼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