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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교사 미투…방학에도 전교생 긴급소집 조사

물병 뚜껑 여성신체에 비유 등 교사 성희롱 폭로 대자보 이어 “애 낳는 기계” 포스트잇 폭로도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8-07-22 20:48:3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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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육청, 학생 대상 설문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대상으로 지목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대자보를 시작으로 메모지를 통한 고발이 잇따르면서 부산시교육청이 방학기간 전교생을 긴급소집해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부산 A고 복도에 게재된 ‘미투(ME TOO)’대자보와 미투 고발 메모지들.
22일 부산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여름 방학식을 하던 지난 20일 부산의 A고 복도에 대자보가 붙었다. ‘#ME TOO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특정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이 담겨 있다. 대자보에 따르면 해당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물병 뚜껑 보고 ○○○ 같다” 학생 입술 만지며 “예쁘다. 누구 닮았냐”는 발언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대자보가 붙자마자 메모지 형태의 고발도 터져 나왔다. 메모지에는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 등의 발언이 담겼다. 대자보와 메모지에는 모두 6명의 교사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학생은 “특정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이 선배로부터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오래전부터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 지난 20일 있었던 공개토론회에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시교육청은 23일 9명의 장학사를 학교로 파견해 전교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일 사건을 접수했고, 개학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학생들을 임시소집했다. 학생과 해당 교사들을 상대로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고에서는 지난 19일엔 학교폭력 관련 대자보도 게재돼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 4월 벌어졌던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이 담겨 있다.

A고 관계자는 “학교폭력 건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매뉴얼대로 처리했으나, 내용을 공개할 수 없게 되어 있고 피해자가 학교를 그만두면서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며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토론회를 열고 교육청과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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