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텍스 원산지 중국산 가장 많아

시민단체가 시민으로부터 신청받은 생활용품에 대해 방사선을 측정했더니 자연방사선 배경 준위를 가장 많이 초과한 품목은 라텍스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시민이 가져온 제품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운영하는 생활 방사능 119 측정소는 지난 한 달간 총 283건을 의뢰받아 방사선을 검사한 결과, 총 90건(31.8%)에서 자연방사선 배경 준위 이상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라텍스제품이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강 기능성 제품(8건), 생활용품(8건) 순이었다.

생활 방사능 119는 감마선, 베타선 간이측정기로 검사를 진행해 기준치 이상 검출된 품목 중 51건에 대해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을 측정한 결과, 전체의 88.2%(45건)에서 실내공기 질 기준(4P CI/ℓ) 이상 검출됐다. 라텍스 제품은 베타선과 감마선이 검출된 모든 제품에서 라돈이 나왔다. 라텍스 제품의 원산지와 구매 장소는 중국(57건) 태국(7건) 필리핀(3건), 말레이시아·캄보디아·한국·홍콩 각 1건 순으로 조사됐다. 또 매트리스와 베개류에서는 방사선이 검출됐지만 같은 곳에서 산 라텍스 이불과 패드 등에서는 방사선이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문을 연 측정소에는 3주간 107명이 찾아와 283개 제품의 생활 방사능을 측정했다. 제품은 라텍스가 71%로 가장 많고, 벨트 목걸이 등 건강 기능성 제품 18%, 샤워기 주방기구 등 생활용품이 11%로 뒤를 이었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관계자는 “라돈에만 한정적으로 대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감마선과 베타선 등 방사선 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