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시민·노동단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동조선 노동자의 고용 보장을 촉구하며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경남대책위는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동조선 노동자를 향한 정리해고 시행이 시한폭탄처럼 다가오고 있다”며 “지난 12~17일 일방적 희망퇴직을 진행해 60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희망퇴직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두 번째이며 법정관리 이전에도 진행해 636명이 일터를 잃었다”며 “성동조선은 하청노동자를 포함해 8400여 명이 삶을 이어가는 일터였지만 현재는 7580명이 사라지고 생산직 570명, 사무관리직 250명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더 이상의 인적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사람이 먼저라는 기준으로 총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며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성동조선의 구조조정에 대해 당사자로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도지사에게 ▷정리해고 반대 ▷고용 보장과 관련한 경남도 공식 입장 발표 ▷대 정부, 관계기관(채권단, 법원, 관리인)에 건의문 제출 ▷정부와 관계기관의 정책 변경을 위한 구체적 활동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 도지사 면담을 갖고 요구안을 전달했다.

김 도지사는 “정리해고로 성동조선 문제를 푸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해고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겠으며 관계기관 협조도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경남 지역 시민노동 단체가 18일 김경수(왼쪽 두 번째) 경남도지사에게 성동조선 노동자 고용 보장을 촉구하는 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