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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51> 진주 월아산 탐방로

청룡의 전설, 이성계의 러브스토리 … 그 길에 이야기꽃 피었네

  • 국제신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18-07-08 19:39:3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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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지~협제곡~청곡사 9.5㎞
- 달이 뜬 금호지는 진주 12경
- 국사봉 서면 남강이 펼쳐지고
- 장군대봉에선 천왕봉 한 눈에
- 청곡사 대웅전 경남 最古 건물

경남 진주시 금산면과 진성면에 걸쳐 있는 월아산은 진주 시민이 가장 많이 찾고 아끼는 산이다. 부산의 금정산으로 보면 된다.
   
월아산 탐방로 들머리에 있는 금호지는 둘레가 5㎞에 이른다. 김인수 기자
마주 보는 국사봉(471m)과 장군대봉(482m)을 묶어 흔히 월아산이라 부른다. 월아산은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매력을 발산한다. 국사봉에 서면 북으로 굽이치는 남강의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장군대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압권이다.

이 산과 금호지, 청곡사가 품고 있는 관광 자원을 연결한 역사문화생태 탐방로가 월아산 탐방로다. 금호지 주차장에서 계양제와 협제곡, 헬기장, 국사봉 정상, 질매제, 장군대봉 정상을 거쳐 청곡사 주차장까지 9.5㎞다. 시간이 부족하면 전체 구간 대신 금호지에서 국사봉 간 4㎞, 청곡사 주차장에서 장군대봉 간 2.8㎞ 탐방도 좋다.

■고즈넉한 천 년의 호수

   
시민들이 금호지 주변을 걸으며 신록을 만끽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탐방로 들머리의 금호지는 둘레가 5㎞에 이르는 저수지로 신라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사봉 장군대 골골에서 흘러내려 고인 물이 고즈넉한 호수가 됐다.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교를 걸으면 환상적이다.

금호지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청룡과 황룡이 싸우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한 장사가 용을 향해 싸우지 말라고 고함을 질렀다. 고함에 놀란 청룡이 장사를 바라보는 순간 황룡이 비수를 찔렀다고 한다. 청룡은 곧장 땅에 떨어졌고 그때 꼬리에 맞아 움푹 팬 자리가 못이 됐다는 것이다. 그 이후 마을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월아산에 올라 금호지 청룡에게 기우제를 지냈다.
금호지는 지금도 울창한 송림과 벚나무에 둘러싸여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특히 월아산이 토해낸 달이 못에 담기는 장면은 ‘아산토월(牙山吐月)’이라 해 진주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지리산 천왕봉이 한눈에

   
금호지를 횡단하는 길이 86m, 폭 3.5m의 보행교인 소망교.
탐방로는 금호지 주차장에서 시작해 체육시설 옆으로 연결된다. 송림 사이로 시민이 많이 찾는 곳임을 증명하듯 매끈한 탐방로가 실타래처럼 구불구불 이어진다. 탐방로 왼쪽 능선에 왕릉급 크기의 대형 무덤군이 있다.

20분가량 올라 뒤돌아보면 굽이치는 남강이 보인다. 남강 양쪽에 늘어선 대규모 하우스단지는 지역민을 풍요롭게 하는 옥답이다. 이곳이 계양제다. 이곳에서 600m를 가면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안용심 갈림길이다. 이어진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면 협제곡에 이어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은 금호지에서 3.6㎞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 철쭉 군락지를 따라 400여 m를 힘겹게 오르면 국사봉이다. 전망이 압권이다. 남해 망운산과 하동 금오산, 전남 광양 백운산과 지리산 천왕봉, 산청 황매산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선 진성면과 질매재로도 갈 수 있다. 국사봉과 장군대봉을 연결하는 질매재까지의 하산길은 20분이 채 안 걸린다. 질매(질마)는 길마의 사투리로 소 등에 짐을 싣기위해 얹는 안장이다.

질매재에서 국사봉까지는 40분이면 족하다. 송림이 울창하지만 가끔 열리는 숲 사이로 금산면과 하대동 일대 풍경이 펼쳐진다. 장군대봉에선 진주시가지와 빌딩이 막 솟구쳐 오르는 역동적인 혁신도시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날이 맑으면 지리 천왕봉까지 확인된다. 이곳에서는 청곡사와 성은암, 두방사로 각기 다르게 내려갈 수 있다. 장군봉에서 청곡사는 2.5㎞ 거리에 있다.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러브스토리

월아산 탐방로 끝자락이자 시작점인 청곡사는 신라 헌강왕 5년(879)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4년(1612년)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국내 7대 괘불 중 유일한 국보(제302호)인 영산회괘불탱이 이곳에 있다.

버들잎을 매개로 한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러브스토리가 전해진다. 고려 말 이성계는 무학대사와 함께 청곡사를 찾았다. 우물가에 당도한 이들은 물을 긷던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했다. 그런데 여인이 건넨 물에는 초록의 버들잎이 띄워져 있었다. 급체할 수 있으니 천천히 마시라는 의미였다. 여인의 마음씨에 반한 이성계는 훗날 왕비로 맞는다. 이 여인이 진양 강씨 신덕왕후다. 태조의 사랑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명으로 만들어진 향완(향을 피우는 데 쓰는 향로·국립박물관 소장)에 새겨져 있다.

청곡사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고 절 뒤편에 야생 차나무가 자생하면서 여름철 피서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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