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사무관(5급) 승진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도교육청은 현행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관문인 역량평가가 승진 대상자의 사교육비 부담과 일과 중에도 시험에 대비하는 등의 문제점(국제신문 지난달 26일 자 10면 보도)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박종훈 교육감이 본지의 지적에 공감하면서 사무관 승진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인사 담당자는 사무관 승진제도 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 중이다. TF팀이 구성되는 다음 주부터 사무관 승진 제도 개선책에 대해 본격 논의를 시작한다.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승진의결(역량평가) 평가 방식은 폐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행 승진의결은 근무평가 40%와 역량평가 60%를 적용한다. 역량평가는 기획서·실적·면접 평가를 20%씩 반영하고 있다.

TF팀은 기획서와 면접 평가에 대비한 공무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등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승진제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TF팀은 기획서·면접 평가 대신 근무평가 및 실적 비중을 높이거나 다면평가제 등을 도입할 수도 있다.

TF팀은 현재 6급의 경우 본청 근무 연한 6년이 짧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1, 2년 늘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2014년 이전 6급의 본청 근무 연한은 8년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근무평가만으로 5급 승진을 할 경우 본청보다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6급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연공서열보다 일하는 공무원이 제대로 평가받는 승진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