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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득 할머니 떠나는 날…하늘도 함께 슬피 울었다

위안부 피해 한 안고 저 하늘로…통영 충무체육관서 빗 속 영결식

  • 국제신문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03 19:01:17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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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시민단체 등 마지막길 배웅
- 김경수 도지사 등 각계인사 조문

하늘도 슬피 울었다. 일본의 사죄만 받으면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겠다던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가 영면했다. 그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3일 오전 김복득 할머니의 유족이 충무체육관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영정을 모시고 나오고 있다. 통영시 제공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할머니의 ‘시민사회장’ 영결식이 3일 경남 통영 충무체육관 시민분향소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할머니를 곁에서 지켜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는 조사를 통해 “당신은 말씀도 잘하지 못하시고, 무엇을 해야 할지 서투르셨지만 기꺼이 나서 새 역사를 써오셨다. 할머니의 외침과 바람을 우리 아이들이 잇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할머니의 영혼을 달래는 시조창 ‘애도소리’가 구슬프게 울려 퍼질 때 참석자들은 고인을 기리며 숨죽여 흐느꼈다.
할머니가 배를 타고 강제로 끌려갔던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노제는 강우로 취소됐다. 한 시민은 “마지막 가는 길에 할머니가 아픈 기억을 떠올리기보다는 고이 보내드리고 싶은 심정에서 큰비가 내리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통영시립화장장에서 화장한 할머니의 유해는 통영시 용남면에 있는 두타사에 영원히 안치됐다.

앞서 시민분향소에는 각계각층 인사가 찾아 조문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강석주 통영시장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중·고등학생도 영정 앞에 헌화하고 고개를 숙였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분향소를 찾아 애도했다.

1918년 통영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939년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일본인의 말에 속아 강구안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끌려갔다. 그 이후 필리핀 등에서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할머니는 그동안 증언 집회와 수요 시위에 참석해 반인륜적인 위안부의 실체를 알리며 명예인권 회복에 앞장섰다. 건강 악화로 요양병원에 입원 후 힘겨운 투병생활 속에서도 줄기차게 일본의 사죄를 요구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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