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의회 의장 선출을 앞두고 과반수 이상을 확보한 자유한국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강혜원, 손쾌한, 배윤주

2일 통영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제8대 시의회 상반기 의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한국당 강혜원(4선) 손쾌환(3선) 의원 등 2명이 등록했다.

통영시의원 13명은 더불어민주당 5명, 한국당 7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한국당 소속 7명이 의장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을 경우 산술적으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5석 모두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단일화 실패로 한국당 단독의 의장단 구성은 물 건너 간 상태다. 지금까지는 절대 다수 의원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까스로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단합은커녕 서로 잇속 챙기기에 바빠 지리멸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마감한 부의장 후보 등록에는 민주당 배윤주(재선)의원이 단독 접수해 사실상 부의장에 확정됐다. 여성 의원이 부의장에 오르기는 시의회 사상 처음이다.

결국 의장 선거는 배 의원과 초선 4명 등 총 5명인 민주당 의원 표가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당의 한 후보는 이미 민주당 의원에게 표심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의장 후보를 내지 않은 것에 의아해하고 있다. 한국당 표가 나눠지고 민주당 몰표가 나올 경우 의장 당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에서 후보를 냈을 경우 한국당에서 결국 단일화로 응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세가 밀리고 초선이 다수인 민주당에서 의장을 양보하는 대신 캐스팅보트 역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영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오는 5일 열린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