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센터로 넘어와 업무 가중
- 노조 “시 안 나서면 처리 거부”

부산의 재활용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노동자들이 이번 주부터 파업을 시작한다. 쓰레기 처리가 되지 않으면 지역마다 쌓일 가능성이 커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시재활용센터 노동조합은 오는 30일부터 주말 근무를 하지 않는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처리해야 할 플라스틱 재활용 물량이 많아 주말에도 근무가 이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돼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처리해야 할 플라스틱은 지난 2월부터 증가했다.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수입 금지로 처리해야 할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이전에는 하루 80ｔ을 처리했지만 지금은 120ｔ에 달한다. 이 때문에 넘쳐나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평일 연장근로는 물론 토요일마다 8시간, 일요일 격주 8시간씩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부산 16개 구·군의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민간업체가 처리하는 반면 상가와 주택 등의 쓰레기는 모두 이곳에 몰린다. 하지만 중국발 쓰레기 대란으로 규제가 심해지면서 플라스틱 가격 하락에 따라 민간업체에서 아파트 물량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이것이 시재활용센터까지 넘어오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재활용센터 노조는 매년 재활용 처리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통계를 보면 재활용센터가 처리한 물량은 2015년 2000ｔ, 2016년 2500ｔ, 2017년 2600ｔ이고 올해 약 3000ｔ이 예상된다.

노조는 당장 물량 처리가 시급한 만큼 동래·금정구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민간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을 시에 제안했지만 시는 “한 번 넘기면 다시 가져오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이후 환경공단 인수 태스크포스팀이 지난 5일 시재활용센터를 방문하기로 했으나 네 차례나 약속을 어겨 노조는 대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시재활용센터 조현덕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직원의 피로가 누적돼 사기 저하까지 나타났다”며 “시가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처리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중 재활용센터를 찾아 문제 원인을 살핀 뒤 인원 충원이나 시설 증설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