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울산간담회 15명 참석
- “중앙당 차원서 적극적인 지원”

- 오거돈 “부산 청년실업률 개선”
- 송철호 “울산 절체절명 위기”
- 김경수 “갈등 종식 협력 첫걸음”
- 경제 회생 약속·정부 지원 요청
- 깨끗한 물 확보에도 공동 노력

26일 울산도시공사 시민소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시장·도지사 당선인 정책간담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6·13지방선거 후 여당 주관의 전국 광역지자체 간 간담회로는 처음 열린 것이어서 동남권 지역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짐작게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오후 울산 남구 울산도시공사에서 부울경 시장·도지사 당선인과 현장 정책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지역경제 위기에 공감

간담회에는 부울경 단체장 당선인 3명과 시·도당위원장, 홍영표 당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7명, 지방선거공약 TF 간사 2명 등 모두 15명이 참석했다. 단체장 당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임을 강조했고, 국회의원들은 새로운 지방정부의 성공을 위해 조력자 역할을 할 것임을 공언했다. 홍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중앙당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부산의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대”라면서 고용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남권 경제 부흥이야말로 국가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앙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를 진행한 강병원 원내대변인으로부터 ‘울산의 노무현’으로 소개받은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도 “지금 울산 경제는 전례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역시 정부와 당의 강도 높은 지원책을 요구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으로 이 같은 자리를 갖게 돼 시·도민에게 더 확실한 약속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엔 부울경이 갈등하고 대립한 적도 있는데 이젠 이 자리를 통해 협력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말로 이날 간담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부울경 단체장 당선인들은 상생 협약문을 서로 교환하고 다른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비공개 간담회로 전환했다.

■ 부울경 공동기구로 상생 강제

이날 당선인들이 발표한 ‘동남권(부울경) 상생 협약문’은 앞으로 4년간 지역의 갈 길을 제시한다. 부울경은 하나의 경제·생활 공동체이므로 공동 번영을 위해 ‘원팀’을 이뤄 여러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상생 발전을 위한 지자체 간 협약은 있었지만, 공동 기구 창설로 이를 ‘강제’하는 움직임은 드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울경 지역 현안 및 갈등 해결 기구인 ‘동남권(부울경)공동협력기구’의 설립이다. 후쿠오카 광역연합(국제신문 지난 4월 11일 자 6면 보도)과 같은 일본의 광역연합체가 모델이다. 동남권 공동협력기구 설립은 그간의 느슨했던 협의체를 강력한 정책 실행기구로 바꾸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분기별로 부시장과 부지사가 참여하는 정례 회의체를 운영하며, 반기별로 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진행한다. 부울경 광역교통청은 광역환승제 광역급행버스 광역철도망 등 광역교통망 체계를 갖춰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공동협력기구에서 충분히 지자체 간 협의로 풀 수 있는 데도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것은 자칫 ‘옥상옥’ ‘중복 업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낙동강 수돗물에서 발암 및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되면서 먹는 물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데 대해 세 당선인은 깨끗한 물 확보에도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광역혁신경제권은 지역경제 침체의 활로를 광역화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방종근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