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에서 신종 환경 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됐다.

21일 부산대 산학협력단 연구보고서 등에 따르면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 수돗물의 과불화화합물 농도는 78.1나노그램(ng)이었다. 이 수치는 한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서울 인천 수돗물과 비교해 5배 가량 높은 수치다.

(사진=국제신문DB)

낙동강 하류인 부산은 대구보다 더 높은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리터당 109n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전국 행정구역별로 가정의 수돗물을 수거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부산 지역별로는 2012년 리터당 30ng 안팎이었던 해운대구는 지난해 리터당 130ng까지 4배 넘게 치솟았다. 같은 기간 금정구와 연제구도 리터당 30ng 에서 리터당 120ng대로 3~4배, 동구와 부산진구도 리터당 30ng 에서 리터당 110ng으로 급증했다.

낙동강 표류수가 아닌 회동수원지를 상수원으로 쓰는 동래구만 리터당 15ng 안팎을 유지했다. 낙동강 물을 취수원으로 하는 지역과 아닌 지역의 과불화화합물 오염도가 7~8배나 차이가 났다.

과불화화합물은 아웃도어 제품과 종이컵, 프라이팬 등의 방수물질로 주로 사용하며 동물실험에서 내분비계 교란, 임신장애 등 생체 유해성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환경부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문제가 되자 지난 5월 라돈과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신규 지정했다. 환경부는 “우려 수준은 아니나 선제 대응 차원에서 과불화화합물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