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 헬스 힐링타운 조성 계획
- 미용 교육기관 건립 인재양성
- 수안새벽시장·안락시장 연계
- 위기에 처한 전통시장 활성화
- 공무원 조직 내 부조리 혁신도

“‘구민 중심의 역동적이고 젊은 동래’. 바로 이 슬로건이 앞으로 동래가 나아갈 방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김우룡 동래구청장 당선인이 20일 동래문화회관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향후 구정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0일 동래구 명륜동 동래문화회관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우룡(55) 동래구청장 당선인은 동래구가 지닌 역사와 재개발의 역동성을 잘 버무려 재도약을 꿈꾼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진보 정당 출신의 첫 동래구청장 당선인이다. 그간 동래구는 보수정당 출신 구청장만 내리 배출해온 보수 세력의 텃밭이었다. 승부수를 띄운 것은 구민과의 잦은 스킨십이었다. 선거 당시 그는 하루에 20~30㎞를 걸어 다니며 유세를 펼쳤다. 김 당선인은 “한 달에 지역 주민의 크고 작은 경조사만 200여 곳을 돌아다니는 등 주민과 소통했다”며 “이 때문에 선거 당시 상대 후보 측과 크고 작은 네거티브전이 있었지만 주민의 마음을 붙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당선인의 첫 중점사업은 ‘온천 헬스 힐링 타운 조성’이다. 동래구가 보유한 온천이라는 전통 관광 콘텐츠에 최신 미용 산업을 융합시켰다. 그는 동래구의 ‘100년 먹거리’를 온천동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서 찾고 있다. 김 당선인은 “온천은 나이 지긋한 사람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미용 산업을 더하면 젊은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다가가 배울 수 있는 뷰티 교육기관도 만들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온천 헬스 힐링 타운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CEO 출신답게 위기에 처한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복안도 마련했다. 불법 노점화되고 있는 수안새벽시장과 상설 안락시장을 연계해 사람을 불러들이는 게 핵심이다. 그는 “수안새벽시장은 주말마다 채소를 사려는 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임시로 들어서는 장이다 보니 장소가 협소하고 음성화되는 등 한계가 있다”며 “시민의 발길이 끊기는 상설 안락시장으로 수안시장 상인들을 이동시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공원 조성도 공약했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아 동물을 위한 공원도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김 당선인도 반려동물과 8년째 지내고 있다. 김 당선인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휴식을 즐기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서 반려동물 전용 공원을 조성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가 염두에 둔 장소는 온천천 금강공원 등 동래구에 있는 10여 개의 소공원이 대상이다. 부산시와의 유기적인 협업도 약속했다. 같은 당 소속인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에게 동래구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최근 해운대구 BRT에서 인명사고가 있었다. 동래에서는 아직 사고는 없었지만 이를 둘러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구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계획을 부산시장 당선인과 함께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당선인은 공무원 조직의 혁신도 언급했다. 김 당선인은 “성능이 떨어져 사용하지도 않는 차량이 얼마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공간만 차지하고 있다”며 “조직 내 부조리를 고쳐나가면서 동래구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김우룡 당선인 이력 1963년 부산 출생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국대 졸업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동래구 지역위원장 부경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