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 장산터널·해운대터널 계획
- BRT 추가 연장 구간 재검토
- 노인일자리 사업은 승계·지속
- 구남로는 “콘텐츠가 없다” 평가
- 반여·반송동 도시재생 의지도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구남로 사업은 성급했다. 추가 착공은 전면 재검토하고, 이미 만든 구간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 잘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

17일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이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해운대구 교통문제 해소 등 앞으로 할 일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17일 부산 해운대구문화복합센터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홍순헌(55·더불어민주당)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은 “해운대구에 현안이 정말 많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꽂은 홍 당선인은 “주민께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고 말했다.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 출신인 홍 당선인은 ‘도시 전문가’답게 해운대구 교통 문제에 대한 답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당선인은 “BRT 정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드웨어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시행돼 문제가 된 것”이라며 “BRT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최소 편도 4차로는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연장 구간인 운촌삼거리~송정 구간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과 이미 교감을 나눴다. 전면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이미 많은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구간은 시차 적용 등 시뮬레이션을 해서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해운대구 교통 문제 해결 방법으로 ‘제2 장산터널’과 ‘해운대터널’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울산고속도로 종점이 좌동이다보니 해운대 도심을 굳이 들어오지 않아도 될 차량이 해운대 정체를 일으킨다”며 “제2 장산터널을 통해 부울고속도로 종점을 재송동까지 이어 도심 출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2 장산터널’이 외부의 교통량을 뽑아내는 것이라면, ‘해운대터널’은 내부 교통량을 뽑아내는 역할이다. 홍 당선인은 “우·중·좌동에서 나가는 차량 대부분이 경부고속도로로 향한다. 그런데 이를 잇는 도로가 수영 강변대로 하나 뿐”이라며 “도심지에서 석대까지 연결하는 도로를 지으면 제2센텀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구상을 제시하며, 주민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당선인은 “우3동 재개발이 진행되고 해운대역사 주변 아파트가 완공되면 교통지옥이다. 이를 공론화해 주민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당선인은 전임자인 백선기 구청장의 공과를 묻자 “백 청장이 진행한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부분은 잘 승계해 지속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구남로는 “성급했다. 머무를 곳이 없고, 콘텐츠가 없어 관광객이 머무르지 않고 흘러가버린다. 주변 상권이 말라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여·반송동 재생사업과 제2센텀 조기 완공에 의지를 드러냈다. 홍 당선인은 “반여·반송지역은 정책 이주단지로 아픔이 많은 곳이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정부와 부산시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2센텀을 굴뚝 없는 생산 시설로 조기에 조성해 나가겠다. 주거와 상업 기능을 제외해 온전히 일자리를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