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회사도
- 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등 혐의

검찰이 부산 국민 하나 우리 대구 광주은행 등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은행장 4명을 포함해 총 38명을 재판에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대검찰청 반부패부(김우현 검사장)는 17일 지난해 11월부터 6개 시중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12명을 구속기소, 26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양벌규정에 따라 회사도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은행 채용비리 사건에서 기소된 관계자는 모두 10명으로 6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부산지검 특별수사부(김도균 부장검사)는 성세환(66) 전 은행장 등 7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박재경 전 BNK 금융지주 사장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성 전 은행장은 2012년 신입행원 채용 때 전 부산시 세정담당관 송모(62) 씨로부터 시금고 선정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송 씨의 아들 채용청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박 전 사장은 2015년 채용 때 경남도 도금고 유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문환(58) 전 국회의원 딸의 전형별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의원은 당시 경남발전연구원장이었다.

대구은행도 박인규(64) 전 은행장을 포함해 8명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은행장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서자 인사부 직원들을 시켜 컴퓨터를 교체하고 채용비리 관련 서류를 폐기하게 한 혐의(증거인멸교사)를 받는다. 하나은행은 함영주(61) 은행장을 포함해 5명이 불구속기소되고, 2명이 구속기소됐다. 함 은행장은 2015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남녀 합격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려고 불합격자 9명을 합격시킨 혐의(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는다. 이광구(60) 전 우리은행장은 2016년과 2017년 채용 때 은행 간부 등의 자녀를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를 받는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