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청, 검토후 교육부와 협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 중인 부산국제외고가 교명 변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외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전례도 없어 향후 유사한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1일 오전 부산진구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부산국제외고 학부모들이 일방적인 일반고 전환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학부모 300여 명과 학생 300여 명이 참여했다.

11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는 부산국제외고 1, 2학년 학생 300여 명과 시교육청 담당자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일반고 전환에 따른 문제를 주로 질문했다. 특히 교명 변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우리가 입학한 것은 외고인데, 학생들이 궁금한 것은 졸업할 때 어떤 교명으로 졸업하느냐”고 물었다. 앞서 이날 부산국제외고 학부모 300여 명과 학생들은 시교육청 앞과 잔디마당에서 부산국제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부산국제외고 측은 일반고 전환 신청을 하며 교명을 센텀여자고등학교로 변경하겠다는 안도 함께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사립중·고교의 경우 학교 측에서 교명 변경을 원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교육청에서 이를 수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이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계획대로 2019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돼 센텀여고로 변경되면 현재 1, 2학년은 센텀여고를 졸업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목고인 외고와 일반 여자고등학교는 인식이 다르다 보니 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입학을 외고로 했고, 수업도 외고 커리큘럼에 따라 들었으니 졸업도 외고로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외고의 일반고 전환 시 절차에 대한 규정은 있지만 교명 변경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는 점이다. 과거에 외고와 같은 특목고인 자율형사립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적은 있으나 교명은 바뀌지 않아 이에 따른 문제는 없었다. 시교육청은 우선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부적으로 의견을 검토한 후 교육부와 최종 협의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교육부에 이에 대한 입장을 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