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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영화·애니와 친해지니 어느덧 영어가 술술”

자기주도적 영어학습 우수사례 비법 발표회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18-06-04 19:42:1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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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토론으로 말하기 실력 다져
- 단어마인드맵·외국인 채팅 앱 등
- 여러방법 활용해 쓰기·읽기 익혀

영어는 중고교생들에게 늘 골칫거리다. 중요과목 중 하나지만 평소 쓰는 언어가 아닌데다 학습 배경에 따라 실력차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부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8 고교생 자기주도적 영어학습 우수사례’발표회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얼마전 내놓은 ‘2018 고교생 자기주도적 영어 학습 우수사례 모음집’을 통해 효율적인 영어 공부 비법을 엿봤다. 교육청은 관내 고1·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학습 우수사례를 공모했으며, 이 중 선발된 14명의 실제 공부 사례를 모음집에 담았다. 14명 중 예비 발표회를 통과한 7명은 지난 29일 교육청 대강당에서 중고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듣기-미드·애니메이션·TED

모음집에 담긴 수많은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동영상을 통한 영어 공부다. 백문서(경남고2)군은 외국 드라마를 영어 실력 신장의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백 군은 처음엔 케이블 채널에서 시트콤을 즐겨보다 채널편성이 사라진 후 인터넷 다시보기 영상으로 눈을 돌렸다. 그 과정에서 TV더빙판과 인터넷 자막 간 해석 차이에 눈을 떴고, 영어적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이렇게 미드(미국드라마)에 입문한 백 군은 국내에 아직 들여오지 않은 드라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몇 개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보다 보니 자막 없이도 내용을 알아들 수 있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뿐 아니라 요리 동영상 등 유튜브에 올라있는 수많은 주제의 동영상은 또 다른 자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민지(금정여고1)양 역시 흥미 유발을 위해 에니메이션을 추천했다. 어린이 대상이라 발음이 또렷하고 쉬운데다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양은 우선 한국어 자막으로 시작한 후 영어 자막을 보고, 이에 익숙해지면 무자막판으로 듣는 것을 추천했다.

심도 있는 영어 공부를 위해선 TED 강연이 추천됐다. TED는 전문 단어가 많아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보다 어려울 수 있으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주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소정(부산여고2) 양은 ‘슈퍼팬’이라는 교육용 앱을 통한 미국 토크쇼 보기를 권했다.

■말하기-영어 토론 … 실력 ‘쑥쑥’

김지수(부산국제외고2) 양은 말하기 실력을 신장하는 데 영어 토론을 활용했다. 중학생 때 우연히 가입한 영어 토론 동아리에서 김 양은 6분씩 영어로 말해야 하는 의회식 토론방식을 처음 접했다. 처음엔 두려웠으나 유튜브에서 다양한 영어 토론 동영상을 검색해 돌려보면서 토론에 필요한 스킬과 표현 등을 익혔다.

윤주희(성지고1) 양 역시 영어 토론을 제안했다. 윤 양은 우선 영어 토론에 대한 부담감은 낮추되 흥미는 높일 수 있도록 너무 무겁지 않은 주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바로 영어 토론에 돌입하기 보다는 우선 한국어 토론을 먼저 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성원별 실력과 말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진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토론을 위한 글쓰기 과정에서는 멘토 설정을 추천했다. 멘토와 멘티를 정해 서로 돌려보며 피드백을 교환하는 형태로, 생각지도 못한 표현을 익힐 수 있어 일석이조다.

■쓰기와 읽기-단어부터 잡아야

‘영어 고수들’은 무엇보다 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어를 모르면 듣기든 읽기든 문장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윤주희 양은 단어 공부법으로 문장만들기를 꺼내들었다. 단어를 외운 후에는 그것을 활용한 짧은 문장짓기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강승연(경원고1) 양은 마인드맵식 단어 암기법을 제안했다. 단어를 어원 중심으로 명사형 형용사형 동사형으로 나눠 함께 외우고, 접두어를 붙인 연관단어를 찾아 유의어 반의어로 확장시킨 것. 여기에 헷갈리기 쉬운 단어들은 공통점으로 묶어 그룹을 만들어 암기했다. 서가경(삼성여고2) 양은 시각적 표현을 강조했다. 단어 의미와 연관된 그림을 그리고, 어휘가 주는 느낌에 따라 글씨체를 변화시키는가 하면 한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 마인드맵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다.

쓰기 실력 신장 비법으로는 독후감 쓰기가 꼽혔다. 백문서 군은 중학생 시절 읽었던 영어 책과 자신의 문장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영어 책에서 본 인상 깊은 문장을 따라 쓰면서 자신만의 일기장을 만들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는 영어 독후감을 써서 선생님께 첨삭지도를 받았고 이는 에세이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양도 책 한 권을 읽고나면 무조건 독후감을 통해 쓰기와 읽기를 병행했다. 처음엔 주술 호응도 되지 않고 문단 나누기도 어설펐지만 선생님의 지도로 점차 좋은 표현을 익힐 수 있었다고.

곽민지(부산정보관광고2) 양은 ‘헬로우 톡’이라는 앱을 통한 쓰기 공부 방법을 냈다. ‘헬로우 톡’은 관심 있는 언어와 자신의 언어 레벨을 택한 후 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찾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앱이다. 앱 기능 중 번역기와 입력한 문장 수정 기능이 있어 영작 실력을 끌어올리기 수월하다.

■영어가 ‘공부’라는 생각 버려야

영어 고수들은 한결같이 영어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흥미가 있어 영어가 필요해 질 때 비로소 영어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소정(부산여고2)양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영어 공부로 스마트폰 언어설정을 제안했다. 스마트폰 언어를 외국어로 설정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주말에 2시간 정도 사용하는 것이다. 김 양은 “처음엔 호기심으로 영어로 설정했다가 중국어로도 바꾸어 보았는데, 이를 반복하다 보니 영어 중국어 단어가 서서히 눈에 익었다”고 덧붙였다.

※ 영어 고수들이 제안하는 영어 잘하는 비법

·영어 공부의 시작은 흥미 유발. 드라마, 시트콤, 애니메이션, TED강연 등 다양한 동영상을 통해 재미를 붙여라.

·영어 토론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라.

·단어 암기는 영어 공부의 기본. 마인드맵을 통한 단어 연상법, 단어 활용한 문장 만들기 등을 통해 단어를 완벽하게 외워라.

·휴대전화를 이용하라. 앱을 활용한 방법, 언어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 실시간 동영상 검색 등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일기나 독후감을 꾸준히 써라. 처음엔 말이 되지 않더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선생님에게 첨삭지도를 요청하면 실력을 늘릴 수 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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