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정책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29일 자 3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교육단체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교육정책을 제안했다.

부산교육개혁운동본부는 30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교육감 후보와 정당을 대상으로 벌인 정책요구안 답변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부는 지난 3개월 동안 시민과 교육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5개 분야 39개 의제로 구성된 교육감 후보용 정책 질의서를 만들었다. 학생 대상 의제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 9시 등교, 통일교육 강화 등이 포함됐고 이외에 무상교육 확대(학부모), 학교 비정규직 차별 철폐, 내부형교장공모제 확대(교직원), 부산시민교육회의 신설(시민), 지역교육지원청을 교육지원센터화(교육청개혁) 등도 담겼다.

운동본부는 함진홍 후보가 모든 의제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효석 후보 역시 모든 의제에 동의하나 중등 사립학교 공공성 정책 강화에 대해서만 추가 의견을 들어본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석준 후보는 본부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개별 의제에 대한 동의·부동의를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견해를 전했으며, 김성진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고 운동본부 측은 덧붙였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교육개혁 정책 선거가 돼야 하며, 답변하지 않은 후보에게는 유감을 표한다”며 “요구안에 대한 답변 내용을 널리 알리고 앞장서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에서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 전교조 부산지부, 전국학비노조 부산지부 주최로 ‘부산교육을 바꾸는 교육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들 단체는 이날 ▷비정규직 없는 좋은 일터 쟁취 ▷학교업무 정상화를 통한 교사 수업 보장 ▷학생에게 인권을, 교사에게 교육권 보장 등 10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