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3이 치르게 되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이 만 19세 이상 40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의 결정에 따라 최종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입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은 토론회를 통해 수렴한 후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국가교육회의 대학입시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국을 순회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국가교육회의 대학입시제도 개편 특별위원회가 어떤 쟁점을 공론화 할 것인지 범위를 정하면 공론화위는 이를 바탕으로 세 단계에 걸쳐 공론화를 거칠 예정이다. 우선 공론화 의제 설정은 시나리오 워크숍 형태로 진행된다.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워크숍을 하며 4, 5가지 시나리오를 만드는 형태다. 예를 들어 수시·정시 모집을 통합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상대평가 둘지, 수시·정시는 그대로 두고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할지 등 여러가지 시안을 만든 후 이를 추려내는 것이다. 워크숍에는 20~25명이 참여한다.

6월 말까지 시나리오가 추려지면 공론화위는 7월부터 대국민 토론회를 진행한다. TV토론회와 함께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대국민 토론회를 열어 국민의 의견을 듣는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을 통해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대입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은 ‘미래세대 토론회’ 형태로 따로 수렴한다. 이 토론회 역시 전국에서 네 차례 열린다.

토론회를 거쳐 7월 중 마지막 단계인 시민참여단이 구성된다. 우선 19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역 성 연령 등을 고려해 2만 명을 우선 선정(표본추출)하고 이 중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400여 명을 추리는 형태다. 시민참여단은 대입개편 내용을 파악하고 숙의과정을 거친 후 설문조사 방식으로 의견을 낸다. 이 과정에서 참여단은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도 고려한다.

공론화위가 8월 초까지 시민참여형 조사결과를 정리해 대입특위에 전달하면, 특위는 이를 바탕으로 개편 권고안을 만들고 국가교육회의 심의를 거쳐 이를 교육부에 넘길 계획이다. 공론화위는 이날 대입특위가 공론화 결과를 최대한 존중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만큼 시민참여단의 설문 결과가 최종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영란 공론화위원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추진계획을 토대로 단계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