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6년제 신입생을 선발한다. 2008학년도에 08학번을 모집한 것이 마지막으로, 14년 만의 부활이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약대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5월 2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현행 ‘2+4년제’는 유사 학과나 학부에서 2년 이상 기초·소양 교육을 받은 뒤 약대에 편입해 4년 동안 전공교육을 이수하는 교육체계다. 교육부는 약사의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학생들에게는 진로를 결정할 기회를 주고자 2009학년도부터 ‘2+4년제’를 도입했다. 따라서 2009~2010학년도에는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고, 2011학년도부터 학부 2학년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편입생 모집이 시작됐다. 그러나 당초 의도와는 달리 자연계나 이공계 학생들이 약대 편입을 준비하며 대거 휴학하거나 중퇴하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전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신입생으로 선발해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을 모두 공부하는 ‘통합 6년제’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국 약대는 35개로, 모두 통합 6년제로 전환되면 2022학년도에 신입생 1700여 명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6년제’로 전환하면 전환기 2년(2022학년도 도입 시 2026~2027학년도)동안 졸업생이 없기 때문에 이 기간은 편입 제도를 병행한다. 선발 시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차상위계층을 입학정원의 7% 이상(정원 외) 뽑아야 하고, 지방 약대는 해당 지역 고교 졸업(예정)자를 입학정원의 30%(강원·제주는 15%) 이상 선발한다.

이처럼 고교졸업자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면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의·약대 쏠림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그동안 약대 진학을 목표로 진학 인원이 많았던 화학과 등 자연계 학과는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