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SNS는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을 통한 파급 속도가 워낙 빠르고 효과도 거의 즉시적이다. 반면 이를 악용한 위법적 행위는 여론을 왜곡하고 불신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 이것이 만연해서는 건강한 민주사회일 수 없고, 부작용과 혼란만 초래하게 된다. 근래 특정 정치세력 간의 조직적인 ‘댓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사실 이 문제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이를 제어하기 힘들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거짓 정보와 가짜뉴스가 온라인에 아무렇지 않게 유포되고 악의적 비방과 여론몰이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판에서 그런 행태가 줄어들기는커녕 되레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사이버선거범죄 자료는 그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총선의 경우 2012년 제19대 때 1793건이던 적발 건수가 2016년 20대에는 1만7429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대통령 선거는 2012년 18대 당시 7201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4만344건으로 급증했다. 부산에서는 허위사실 공표나 비방·흑색선전으로 적발된 게 2010년 5회 지방선거 때 11건에서 2014년 6회 때 35건으로 증가했다. 이래서야 공명정대한 선거문화가 자리 잡기 힘들 것이다.

얼마 전 부산선관위가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을 설치해 운영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올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온라인의 비방행위 등을 단속하고 위법 땐 사법절차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역대 국내 선거에서 그런 활동이 계속 전개돼 왔지만 위법행위가 근절되지 않았다.

더구나 요즘은 한 사람이 가짜ID 여러 개로 몇 시간 만에 댓글 수백, 수천 개를 손쉽게 달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포털사이트는 클릭 수 욕심에 이를 방관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행위를 근본적으로 막지 않고서는 사이버선거범죄 단속도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감민진 가야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길을 걷다가 들은 말을 자기 마음 속에서 생각하여 깨달아 찾아내지도 않고 곧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옮기어 말하는 사람은 격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다.’ 이 말은 공자의 가르침으로 말을 함부로 전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옛날 영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천문학을 연구한 한 예언가가 그의 친구에게 앞으로 지구와 어느 별이 부딪쳐 지축이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자기 가족에게 그대로 옮기어 말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또 이웃 사람에게 “몇 년 뒤에 지구와 별이 부딪쳐 지구의 한 대륙이 깨어져 나갈 거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웃은 또 다른 이웃에게 “내년 봄에 지구와 별이 부딪쳐 지구는 3분의 1밖에 남지 않을 거랍니다.” 그 이웃들은 또 친구에게 “내년 5월 첫째 주일날에 지구와 별이 부딪쳐 인류는 멸망한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헛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영국의 수도 런던에선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죽기 전에 돈이나 실컷 써 봐야지.” 살인강도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고 집과 재산을 불사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구와 별이 부딪쳐 인류가 멸망한다는 그 날이 지나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크게 뉘우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우리는 말을 하기 전에 반드시 진실된 것인가를 생각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성실한 말을 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6월 우리 지역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이버, SNS의 거짓된 정보를 옳게 판단해 정직한 우리 지역의 대표를 뽑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