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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확장 없이 BRT(간선급행버스체계)…3차로 중 버스가 1·3차로 점령

명륜동 대동병원 앞 등 11곳

가로변 정류장서 승하차 위해 중앙차로서 바깥차선으로 변경…2차로 차량 멈춰 상습 정체발생

전문가 “부산도로 사정과 배치”…시 “좌·우회전 버스 있어 불가피”

  • 국제신문
  •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  |  입력 : 2018-03-15 19: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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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8시께 부산 동래구 명륜동 대동병원 앞 편도 3차로 도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이용해 달리던 버스 한 대가 차로를 바꾸기 시작한다. BRT를 벗어난 버스는 2차로로 차선을 바꿨다. BRT를 벗어난 버스 탓에 2차로를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가 멈췄다. 동시에 아반떼 차량을 뒤따르던 대여섯 대 차량도 섰다. 정차 시간은 10초가량. 순간의 정차는 곧 정체로 이어졌다. 300m를 지나 내성교차로 부근 4차로까지 나온 버스는 가로변 정류장에 서려고 또다시 정차했다. 결국, 일반 차량 운전자는 가로변에 멈춰선 버스를 피해 2, 3차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

   
15일 오전 부산 동래구 동래고등학교 앞 도로에 편도 3차로 중 중앙차로인 BRT차로 외에도 3차로에도 버스정류장이 있어 교통혼잡을 초래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좁은 부산 도로에 설치된 BRT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BRT의 핵심은 가장 바깥 차로에 있는 정류장을 가운데인 1차로로 옮긴 것이다. 이는 버스가 중앙차로만 달리도록 해 버스가 일반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러나 BRT인 내성교차로~올림픽교차로(7.4㎞) 구간 중 버스가 여전히 바깥차로인 3, 4차로를 달리는 구간이 도로 양쪽으로 11곳이나 있다. 이는 가로변에 버스정류장이 있기 때문이다. 안락교차로 지하차도 출·입구 부분에 있는 버스정류장 4곳을 제외하면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바로 옆 가로변에 버스정류장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가장 혼잡한 구간은 대동병원~동래역 구간이다. 원래 내성교차로 방면은 교통량이 많아 정체가 심한데 BRT가 설치된 이후 출퇴근시간대에는 일반 차량까지 꽉 막혀 승용차도 버스도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우회전하려고 가로변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사실상 3차로 전 도로가 버스 차로인 셈 아니냐’는 시민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충렬대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김희승(44) 씨는 “편도 3차로 중 1, 3차로를 버스가 차지하고 일반 차량은 2차로만 운행해야 한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앞으로 내성교차로~서면교차로 구간에도 시가 BRT 공사를 진행하는데, 이와 관련한 대책은 없다는 점이다. 시 대중교통과 백명배 팀장은 “중앙버스전용차로에만 정류장을 설치하면 우회전하는 버스가 차선을 급격하게 바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좌·우회전하는 버스 때문에 가로변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도로를 확장하지 않은 채 BRT 공사를 진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서울이나 세종시의 도로 사정과 비교했을 때 부산은 도로가 좁다. BRT마저 설치돼 순간적인 정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한 전문가는 “도로를 확장하고 BRT를 설치해야 했다. 결국 차로가 줄어 모든 차량이 운행에 방해를 받는다. 지역 사정상 당장의 도로 확장이 어려우므로 지역 내 교통 체계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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