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유 전 진교대총장 제외 불만
- 이효환교장 오늘 후보 등록 예정
- 진보진영 2명도 단일화 ‘삐걱’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진보와 보수 대결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

보수진영인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 경남교육감추대본부(경남교추본)’는 경남교육감 후보로 나선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과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이 단일화를 위한 모바일 투표 시행 도중 박 후보가 참여를 포기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후보는 “경남교추본은 340만 도민의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유료 모바일을 통한 후보 선출을 강행하고 있다”며 “경남교추본의 이 같은 일방적 유료 모바일 투표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교추본은 다음 주 중으로 이효환 교장을 보수진영 후보로 추대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남교추본은 앞으로 여론의 추이에 따라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재시도하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교추본이 추대 예정인 이 교장은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다른 보수진영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은 “경남교추본과 단일화 협의를 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경남교추본이 나를 빼고 박성호 이효환 씨만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교추본 측은 “김 전 총장의 성향이 중도나 진보 측에 가깝다는 의견이 제기돼 김 전 총장의 성향에 대한 엄정한 검증을 거쳐 단일화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마지막 단계에서 김 전 총장이 발을 뺐다”고 밝혔다.

이처럼 보수진영 단일화를 두고 경남교추본과 김 전 총장의 입장이 사뭇 달라 단일화 조율과정에서조차 삐걱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 성향인 김 전 총장과 박 전 총장, 이 교장 등 3명은 경남교추본의 단일화 추진 이전에도 몇 차례 만나 후보 단일화라는 큰 틀은 동의했으나 단일화 과정에 대한 견해는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 보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박종훈 현 교육감과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에 대한 단일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양 후보 측 실무진이 단일화 관련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 대한 이견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보수 양 진영의 단일화가 실패할 경우 경남교육감 선거는 최대 5파전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