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보고 시각을 조작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장수(70·사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26일 오전 김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세월호 참사 보고 시간을 조작하고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변경하는 데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어떻게 하나”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실장은 국가안보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제출한 세월호 최초 보고서에서 사고 발생 시각을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30분에서 이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로 사후 수정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4년 7월 청와대가 대통령 훈령 318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 상황을 종합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내용을 ‘안보 분야는 안보실,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담당한다’로 수정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