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특정인 뽑아” 의혹 제기

부산 북구의 무기계약직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11일 북구의 무기계약직에 구청장 등 지역 유력인사의 가족이나 친·인척, 지인이 채용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구 채용비리 의혹 수사의 칼날은 먼저 황재관 구청장을 향하고 있다. 2011년 채용된 황 구청장의 6촌 동생의 아들인 A 씨와, 초등학교 동창의 아들인 B 씨는 구청 모 과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다.

북구의 다른 유력인사도 의혹을 받는다. 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아들 C 씨와 북구의회 모 의원의 조카인 D 씨도 각각 2014년과 2015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경찰은 이외에도 채용 비리 의혹을 받는 관련자가 많은 것으로 본다.

북구 무기계약직에 특정인이 채용됐다는 의혹은 구의회와 노조 홈페이지 등에서 수년 전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무기계약직은 각 부서에서 인원이 필요하면 개별적으로 채용한다. 서류의 경우 채용 결격사유에만 해당되지 않으면 대부분 통과가 돼 사실상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지역 유력인사의 입김이 채용에 영향을 미치기 쉬운 구조다.

북부서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맞는지 살펴 부정한 청탁과 방법 등이 있었다고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