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의 시민사회 이양 운동을 벌이는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15일 조현배 부산경찰청장을 만나 “부산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대공분실은 1987년 부산 출신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숨진 곳으로 현재 5층 조사실에는 당시 고문에 쓰였던 욕조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2005년부터 이곳의 운영권을 시민사회에 넘겨 줄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대공분실의 인권기념관 조성을 위한 ‘국민청원추진위원회’ 김승주 위원장과 박종철기념사업회 김상준 이사, 변종준 부산지부 이사 등 3명은 이날 부산경찰청을 찾아 오후 4시30분부터 30분간 조 청장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박 열사의 혜광고 동문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은 박 열사의 고향이자 1987년 6월 항쟁의 성지다. 이곳의 경찰 수장인만큼 이 문제에 관해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화 개봉으로 박 열사의 사연과 1987 민주항쟁이 세간에 널리 퍼진만큼 대공분실 운영권을 시민 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적기다. 경찰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그간 SNS를 중심으로 활발한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경찰을 만나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잘 안다. 추진위원회의 뜻을 경찰청장에게 전달하고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답변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