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목별 응시 인원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 응시자는 크게 줄고 자연계열은 는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영역 과목별로 보면 과학탐구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Ⅱ’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크게 감소했고,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 윤리’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15일 자이스토리 부산본원에 따르면 2008학년도(2007년 11월 시행) 수능에서 자연계열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가형 응시비율은 24.2%였으나 2013학년도(2012년 11월 시행) 25.2%, 2018학년도(2017년 11월 시행)엔 34.0%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수학나형은 같은 기간 75.8%→74.8→66.0%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경향은 계열별로 응시영역이 달라지는 탐구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2008학년도 과학탐구 응시비율은 37.5%였으나 2018학년도에는 47.8%로 절반에 육박했다.
선택과목으로 이뤄진 탐구영역에서의 과목별 응시 비율 변동은 더욱 크다. 우선 사회탐구영역을 보면 현재와 응시 과목이 같아진 2014학년도(2013년 11월 시행)와 비교해보면 선호과목 변동이 뚜렷하다. 2014학년도 21.7%였던 ‘생활과 윤리’는 2018학년도 30.3%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사회·문화’도 같은 기간 24.6%에서 28.0%로 증가했다. ‘세계지리’는 6.0%에서 7.7%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반해 ‘윤리와 사상’은 11.3%에서 6.0%로 응시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국 지리’ 역시 이 기간 17.8%에서 13.4%로 응시 인원이 감소했다. ‘세계사’ ‘동아시아사’ ‘법과 정치’ ‘경제’는 이 기간동안 1%P 내외로 줄었다. 이는 공부의 절대량이 비교적 적고 내용도 평이해 공부하기 쉬운 과목으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네 과목이 심화 정도에 따라 Ⅰ·Ⅱ로 나뉘어지는 과학탐구에서는 ‘Ⅱ’과목 응시율 감소가 두드러진다. 2008학년도에 지구과학Ⅱ 생명과학Ⅱ 화학Ⅱ 물리Ⅱ를 선택한 인원은 전체의 23.5%였으나 2014학년도 14.0%, 2018학년도 5.3%로 크게 하락했다. ‘Ⅱ’과목 내 응시비율로 보면 화학Ⅱ가 2008학년도 37.12%에서 2018학년도 12.97%로 가장 크게 하락해 인기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지구과학Ⅱ는 같은 기간 8.45%에서 40.49%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처럼 ‘Ⅱ’과목의 응시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상위권 학생들이 ‘Ⅱ’과목을 반영하는 서울대보다는 취업이 쉬운 의·치·한의예과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짙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이스토리 부산본원 김윤수 평가이사는 “취업이 잘 되는 자연계열 선호 현상이 수능 응시 비율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라며 “탐구영역 선택 과목을 고를 때는 응시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해야 1등급 절대 인원이 많아져 유리해지므로 선호 과목 변화 양상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