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서, 아청법 위반 40대 영장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교습소)에 다니는 여고생을 협박해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맺은 후안무치한 교습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소장은 자신이 찍은 성관계 동영상과 나체 사진을 다른 사람에게 보낸다는 식으로 협박해 피해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3년간 성관계를 지속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교습소의 수강생 A 씨를 상습적으로 협박해 성관계를 맺은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부산 B 교습소 C(46) 전 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 전 소장은 2014년 11월 교습소 강의실에서 출입문을 잠근 후 당시 고교 2학년이던 A 씨에게 “학교생활도 힘든데 나처럼 관리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학교생활이나 성적 모두 좋아진다”고 협박해 성관계를 맺는 등 지난해 9월까지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 전 소장은 A 씨에게 ‘형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일주일 후 주겠다’며 300만 원을 빌려 갚지 않거나, A 씨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등 총 560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C 전 소장은 A 씨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학교생활에 문제를 겪어 학교보다 교습소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을 보고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교습소를 그만두게 하겠다’고 협박해 A 씨와 첫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A 씨의 나체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협박의 도구로 사용했다.

A 씨가 연락을 받지 않거나 반항하면 “오늘 100명에게 동영상을 뿌리겠다” “학교를 못 다니게 하겠다” “부모님의 직장과 모교 후배에게 퍼트리겠다”며 협박했다. C 전 소장의 집착과 협박은 A 씨가 성인이 된 후에도 그치지 않고 3년간 이어졌다.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던 A 씨는 최근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고, 부모와 함께 C 전 소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부산 모처에서 C 전 소장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동영상 유포에 대해 공포심을 갖고 있어 잠복 후 C 전 소장을 긴급체포했으며 동영상을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4대를 압수했다”며 “A 씨 외에도 피해자가 있는지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