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 “체력 등서 높은 점수” 해명
부산 영도구청장이 퇴직을 앞두고 자신의 운전기사를 환경미화원으로 채용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영도구는 지난 13일 영도구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합격자 2명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어윤태 구청장의 현직 운전기사인 A(41) 씨가 포함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영도구 공무원노조 게시판을 중심으로 구청장 기사 챙겨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임기가 끝나지 않은 공무원이 다른 직에 채용되는 것은 공직 윤리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2014년 11월 공무원 별정직 8급에 채용된 A 씨는 지방공무원법상 구청장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6월 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대해 채용 담당자는 “부산시 영도구 무기계약 근로자 관리 규정과 부산시 영도구 환경미화원 운영 규정에 공무원 신분에 관한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A 씨는 응시할 수 있다”며 불법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응시자격, 채용절차 등 적법성 여부를 떠나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힘든 환경이라는 반박이 잇따랐다. 익명으로 글을 올린 한 직원은 “구청장이 자신의 측근을 다시 자신이 채용하는 환경미화원으로 합격시켰다. 누가 봐도 내년이면 퇴직할 사람의 자리보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소행정과 임정환 팀장은 “충분히 채용 공정성에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지 구청장 운전기사일 뿐 A 씨는 응시자격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서류와 체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등 부정이 개입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A 씨는 “채용 절차에 있어서는 일말의 부끄러움이 없다. 가장으로서 퇴직을 앞두고 합법적으로 응시해 합격한 건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논란이 일어 당황스럽다”고 해명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장호 영도구지부장은 “구청장 측근이라면 임기를 마친 후 지원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맞다. 공무원들의 광분을 사는 건 3선을 역임한 어 구청장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초봉은 3500만~4000만 원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이보다 높을 것으로 파악된다. 최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