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산지역에서 돼지 사체를 무단 투기한 농가가 적발되면서 가축 사체 무단 처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감염병을 유발하고 악취 등 환경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양산시는 최근 원동면 화제리의 한 축산농가가 돼지 6마리를 퇴비와 함께 논에 무단으로 버린 사실을 적발해 가축전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죽은 가축 사체는 원칙적으로 관련법에 따라 시에 신고하고 관련 부서의 지시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사체는 규정에 따라 소각하거나 폐기물 처리장에 매립해야 한다.

문제는 지역 농가 대부분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관행적으로 퇴비에 섞어 썩게 하는 방식으로 무단 처리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콜레라, 구제역 등 가축 감염병 확산과 사체 부패에 따른 악취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인에 대한 명확한 검진 없이 사체를 처리하면 감염병 등 질병으로 사망했을 경우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는 등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발생한 화제리는 돼지 집단 사육으로 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어서 주민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양산의 경우 한해 수십 마리의 가축이 죽는다.

화제 환경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AI(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사태에서 보듯 가축 감염병은 엄청난 문제를 부른다. 관행이라고,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시는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가축 사체 처리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죽은 돼지 사체에서 혈액 등 가검물을 채취, 경남도 산하 검사기관에 감염병 등 질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양산에는 돼지 7만2090마리, 소 4132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최근 경남 양산지역에서 돼지 사체를 퇴비와 섞어 버린 축산 농가가 적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