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객 많은 종합운동장·시청 등
- 개통땐 인근 도로 주차난 우려
- 내년 2월 착공 앞두고 대책 필요

내년 2월 착공 예정인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1호선에 주차 대란이 우려된다. 전체 7개 역사 중 종점인 북정역을 제외하고는 주차장 설치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13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1호선은 부산 노포동~양산 북정동(11.4㎞)구간으로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이다.

문제는 이 노선의 전체 7개 역 중 종점인 북정동 107번 역만 300대 규모의 주차장 확보 계획이 추진 중이고 나머지 6개 역은 현재 주차 대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양산시 교통과는 지난 6월 역사별로 50~300면 규모의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향후 주차 공간 미확보에 따른 주차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기존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2호선과 신설 1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인 105번 양산종합운동장역의 경우 철도 이용객이 몰리는 곳이어서 주차난이 더욱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산시는 종합운동장에 684면의 주차장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지에서 행사가 열리면 철도 이용객은 사용할 수 없다.

104번 양산시청역과 기점인 101번 부산 노포동역도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어서 주차장이 절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도시철도 역사의 주차장 확보 필요성은 기존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2호선에서 입증된 바 있다. 2015년 9월 개통된 양산 증산역의 경우 겨우 8면의 주차장만 확보돼 차량들이 간선도로변에 길게 줄을 지어 불법 주정차를 일삼는 바람에 민원이 쇄도해 시가 지난해 3월 급히 120면의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기도 했다.

2008년 개통된 부산도시철도 양산선 2호선(양산시 동면 호포역~양산신도시 내 중부동 양산역) 5개 역사의 경우 모두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어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양산시의회 한옥문(중앙·삼성동) 의원은 13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철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주차 공간 등 기반시설 구축이 필수”라며 “주차장 부재는 도시철도역을 시민 문화·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시대 흐름에도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 역사의 경우 부설 주차장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국비가 아닌 지자체 재원으로 설치하게 돼 있어 제외된 것 같다”며 “부산시·양산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