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이양호 회장이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구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정농단에 휘말리면서 임명과 동시에 크고 작은 풍파를 견뎌냈다”며 “취임 후 1년 동안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쏟았고 이제 고향에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임명으로 마사회장에 오른 만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전 정권의 인사라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마사회는 정권의 입김에 이리저리 휘둘려 왔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철민 민주당 의원이 “마사회 경영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며 출마설을 거론했다. 마사회 부경본부 간부가 자살한 이튿날 구미축제 행사에 참석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마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내 말(馬)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임기가 2년 남은 이양호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지난달 말 회장 공모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후보군을 3배수 정도로 압축해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한 김낙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사회 노조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인 이 회장은 농림부 기획조정실장과 농촌진흥청장을 거쳤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