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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중앙차로(BRT) 횡단보도, 서면상권 흔든다

동보프라자 등 2곳 설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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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7-11-02 0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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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상가 “유동인구 급감 뻔해
- 월세 인하 등 보상책 내놔야”
- 로드숍은 부활 기대감에 반색
- 복개로 상인 “보도위치 옮겨라”

부산시가 내년 중 대표 간선도로인 중앙대로에 버스중앙차로제(BRT) 공사를 마무리하면 지역 중심인 서면 일대의 생활·상권 지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횡단보도가 없던 곳에 횡단보도가 놓이면서 보도의 개설 여부와 위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대로 BRT(삼전교차로 인근) 조감도.
부산시는 동래구 내성교차로~부산진구 광무교 6.9㎞ 구간에 BRT를 설치하기로 하고 조만간 공사 발주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착공은 올해 말이다. 시는 동보프라자(옛 동보서적)와 피에스타 앞 두 곳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부산경찰청의 심의를 거쳤다.

착공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상인의 반응은 지상과 지하에 따라 엇갈린다. 서면지하도상가 서면몰(이하 서면몰·옛 대현프리몰) 상인은 중앙대로에 BRT가 완성돼 횡단보도가 생기면 지하상가의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 게 뻔하므로 시가 보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관수 서면몰 상인회장은 “서면에 BRT가 생긴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난 4월 임대 계약을 했다. 영업에 좋지 않은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임대료를 재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면몰은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부터 쥬디스 태화 방면으로 이어지는 지하상가로, 상점 37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이런 걱정은 앞서 중구 남포동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9년 전 부산극장~자갈치 시장 구간에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지하상가의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신혜선 남포지하상가상인연합회장은 “횡단보도가 생긴 이후로는 도시철도 승객만 지하로 내려온다. 횡단보도 설치 전과 비교하면 유동인구는 70% 정도 줄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횡단보도를 설치하면 중앙대로를 사이에 두고 나눠진 상권이 통합돼 전체 유동인구가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하는 상인들도 있다. 서면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 상태지만, 횡단보도 설치 예정 지역 인근에 입점 가능한 상가가 있느냐는 문의가 많다. 권리금과 임대료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횡단보도 위치를 두고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부전천 공사가 예정된 서면 복개로의 상인들 반발이 심하다. 조상문 서면복개천상인연합회장은 “상권 활성화와 시민 이동 편의를 고려할 때 반드시 쥬디스 태화 앞에 횡단보도가 설치돼야 한다.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반대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승 시 교통국장은 “상인이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만, 착공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보상책을 말하기는 이르다. 상인과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차량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횡단보도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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