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6% 줄어든 1370만명

- 송정 3.6% 준 430만명 방문

해운대와 송정 등 동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피서객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서부산의 송도해수욕장은 사상 처음으로 피서객 1000만 명을 돌파했고 다대포해수욕장은 무려 29%가 증가했다. 지난해 대두됐던 해수욕장 ‘서고동저’ 현상이 올해도 되풀이되면서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부산시는 30일 ‘2017 해수욕장 운영 평가 보고회’를 열고 피서객 추이와 운영상의 문제점, 개선책 등을 논의했다. 올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피서객은 4855만 명으로 지난해 4682만 명보다 3.71%(173만 명) 늘었다.

해수욕장 피서객 증가를 주도한 곳은 서부산이다. 우선 송도해수욕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내 1호 공설 해수욕장(1913년 개장)인 송도는 올해 사상 첫 1000만 피서객 시대를 열면서 1055만 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948만 명에서 11.3%가 증가했다. 최근 구름산책로와 해상 다이빙대를 개장해 인기를 끌었던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6월 해상카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피서객들이 몰렸다. 다대포해수욕장도 지난 4월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개통과 함께 최다 방문객 기록을 또다시 깼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567만 명이 찾았던 다대포는 올해 29. 1%가 늘어난 732만 명이 방문했다. 접근성이 좋아지고 해변공원과 낙조분수, 고우니 생태길의 명성이 알려져 피서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반면 동부산은 하락세다. 국내 최고 해운대해수욕장은 올해 1370만 명의 피서객이 방문해 지난해 1458만 명보다 6.0%가 줄었다. 이안류 발생, 동남아 등 해외 여행객 증가, 워터파크 선호 등 물놀이 트렌드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송정해수욕장도 지난해 446만 명에서 올해 430만 명으로 3.6%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해 피서객이 줄었던 광안리해수욕장이 올해는 1.4% 늘어난 1212만 명을 동원한 것이 위안거리다.

내년에는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의 피서객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뻥튀기 논란을 빚었던 페르미 추정방식(단위 면적당 밀집 인구에 해수욕장 전체 면적을 곱하는 방법) 대신 휴대전화 기지국 기반 빅데이터 집계방식만 발표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페르미 방식으로 집계한 해운대해수욕장 인파는 1370만 명이었지만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51% 수준인 699만 명이었다. 송정도 페르미는 430만 명, 빅데이터는 65%인 280만 명에 그쳤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