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금융그룹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전만호(여·65) 씨는 척추전방전위증(脊椎前方傳位症)을 앓고 있다.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지난 3월 복부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후송됐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지난 4월 수술을 하고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0여 년 전까지 남 부럽지 않게 살던 전 씨는 남편과 큰아들의 사업 부도로 삶의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남편과는 이혼했다. 그동안 혼자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힘든 생활에 당뇨와 고지혈증·고혈압은 더 악화됐다. 2008년 척추협착증, 2012년 만성신부전, 2014년 뇌경색과 관상동맥경화증 진단까지 얻었다.

지금까지 발생한 750만 원의 수술·입원비 중 550만 원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재활과 투석치료비로 매월 100~200만 원이 더 들어가야 하는 상황. 도저히 치료비를 감당할 여건이 안 된다.

부모는 모두 사망했다. 5남매가 있지만, 남편의 사업 부도 이후 최근까지 전 씨에게 많은 경제적 도움을 준 만큼 더는 도와주기 어렵다. 큰아들은 본인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이고, 둘째 아들이 일용직 노동일을 하며 엄마의 치료비를 돕고 있지만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이혼한 전 남편이 전 씨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 6년 전부터 전 씨의 곁을 지키고 있지만, 간병 외에 경제적인 도움은 전혀 주지 못한다.

의료진은 “급한 수술은 끝났지만 워낙 전 씨의 기초체력이 좋지 못하고, 추가적인 질병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장기간 입원해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진단을 내렸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전 씨가 병원으로부터 긴급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나머지는 본인이 부담해야 해 걱정이 크다. 전 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소한의 치료라도 받을 수 있게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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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