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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25년 거제여성합창단 해체되나

물품구입비 과다 지급 등 방식, 4년간 총 2800만 원 편법집행

  • 국제신문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0-02 18:49:1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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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회계감사서 적발, 고발방침
- 합창단 측 “차라리 해체하겠다”
- 지역 문화계 “어불성설” 반발

창단 25년 된 경남 거제시여성합창단이 시 보조금을 유용한 데 이어 돌연 해체키로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오랜 역사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온 데다 시 지정예술단으로 운영돼오던 터라 지역 문화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일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거제시여성합창단 일부 직원이 “내부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시는 합창단을 대상으로 지방보조금 집행실태에 대한 회계검사에 착수해 유용 사실을 적발했다.

앞서 시는 2013년부터 합창단을 시 지정예술단으로 지정해 지난해까지 4년간 매년 1억 원, 올해는 8000만 원을 ‘지정예술단 운영사업비 명목’으로 지원했다. 이는 보조금을 받는 거제시 산하 각종 단체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시 회계검사 결과 합창단은 2013년 660여만 원, 2014년 530만 원, 2015년 1000여만 원, 2016년 650만 원 등 2800여만 원을 집행 목적과 다르게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창단은 물품구입비를 과다 지급 후 이를 되돌려 받거나, 휴무 단원을 마치 활동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보조금을 유용했다. 이는 지방보조금 용도 외 사용금지 규정을 위반해 교부 결정의 취소 대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2800여만 원을 모두 회수했다. 합창단 관계자는 “보조금을 잘못된 방법으로 집행한 건 알겠지만 개별적 착복이 아니라 모두 합창단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합창단이 내부 결정을 통해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9일 합창단 집행부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지금까지 좋은 성적도 내 왔는데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심기일전해 다시 재도약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합창단 해체를 만류했다.

하지만 합창단 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해체하기로 결정해 어쩔 수 없다”며 해체 입장을 고수했다. 합창단은 이미 내부 통장 잔액 1000여만 원을 단원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합창단 측이 해체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현재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공청사 집무실을 폐쇄하는 등 해체 수순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보조금 유용 관련자 등을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예술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 전직 여성합창단원은 “합창단에 열정을 바쳐왔다. 반성은커녕 25년 된 합창단을 누구 맘대로 해체하느냐”고 발끈했다.

또 다른 한 예술인은 “보조금 유용과 내부 불협화음으로 시민들을 위안해 주고 시를 대표하던 합창단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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