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교사를 과녁 앞에 세워두고 ‘체험용 활’을 쏴 갑질 논란을 일으킨 인천 한 초등학교 교감이 교장 승진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에이클릭아트

지역 교육계와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논란에 앞서 행정직 여직원을 폭행한 전력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당 교감의 승진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고 일고 있다.

26일 인천시교육청에 이 같은 논란을 빚은 인천 모 초등학교 교감 A(52) 씨는 교장 승진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A 씨는 지난해 인천지역 초등학교 교감 중 교장 승진 대상자에 포함돼 관련 연수를 받았다.

관계자는 “A 교감이 지난해 교장연수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교장 승진을 앞둔 상황”이라며 “교장 퇴직자가 빠져나간 빈자리에 교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교육계에서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A 씨가 교장으로 승진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학부모들은 해당 교감이 근무하는 학교에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교장연수를 이미 받았더라도 교장으로 승진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해당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과거 행정실 여직원 폭행 때는 교육당국이 솜방망이 징계 처분을 내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사건은 2005년 불거졌는데, 당시 인천시교육청은 징계위원회를 열었지만 징계 대신 ‘불문 경고’ 조치만 하고 넘어갔다.

인천 한 초등학교 교사는 “당시 교육청이 제대로 징계했으면 10여 년이 지나 여교사를 세워두고 체험용 활을 쏘는 황당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지난 6월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무실에서 20대 여교사에게 종이 과녁 앞에 서보라고 한 뒤 ‘체험용 활’을 쏜 사실이 최근 알려져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여교사는 이후 충격과 급성 스트레스장애로 정신과 병원에서 4주 진단을 받았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도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A씨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A 씨는 한 언론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피해 여교사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지만, 이후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며 이 같은 주장 또한 거짓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