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운영 최종확정
- 6개 기관 업무협약 체결
오는 2021년부터 부산의 암 치료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서울대병원이 ‘꿈의 암 치료기’인 중입자가속기를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운영하기 때문이다. 해외나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다녔던 동남권 암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기장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대병원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연구재단은 2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중입자가속기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원래 중입자가속기는 올해 동남권의과학산업단지에 구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자력의학원이 총사업비 1950억 원 중 분담금 750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계속 표류해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3월 원자력의학원이 ‘750억 원의 분담금을 내면 중입자가속기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권을 모두 준다’는 공모에 응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금까지 6개월간 실무 협상을 한 끝에 이날 정식 사업자 자격으로 MOU를 맺은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르면 이달 내 750억 원의 분담금을 납부하고 연내 중입자가속기를 발주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꼼꼼하게 검토한 만큼 이사회에서도 특별한 반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독일에서 사용되는 싱크로트론 방식의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돼 2020년까지 시운전과 성능 검사를 마무리하면 2021년 하반기부터 환자 진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대병원은 초기 운영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는 계획을 정부와 막바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원자력연구개발과 측은 “부산지역 의료계가 특혜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300억~400억 원대의 국비를 무조건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과 원자력의학원은 오는 25일 유영민 과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중입자가속기가 상용화되면 기장이 암 치료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얻은 에너지로 정상세포는 보호하고 암세포만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의료 기기이다. 국내 암 환자 가운데 일부 부유층은 해외에서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받기도 한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