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구 영도다리축제도 차질
- 야외 예정 개막식 실내로 변경
- 바다미술축제도 전시 일부 미뤄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탈림으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축제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변경됐다.

부산 금정구는 15일부터 3일 동안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아래 온천천에서 열기로 했던 커피·디저트 축제인 ‘라라라 페스티벌’을 전격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제18호 태풍 탈림이 16~17일 부산 울산 경남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자 긴급회의를 열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중형급 태풍 탈림은 16~17일 부산에 최고 60㎜ 정도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금정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라라라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강풍으로 부스를 설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행사를 강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6일부터 많은 비가 오면 온천천이 범람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온천천 바닥 부분이 콘크리트로 돼 있어 부스를 고정해 설치해도 강풍으로 인해 날아갈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라라라 페스티벌에는 애초 41개 사가 참가해 다양한 커피·빵을 비롯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됐었다. 금정구 담당자는 “안전이 우선이라 판단했다. 참가사들과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축제를 다시 열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도구가 야심 차게 준비해온 제25회 영도다리축제(9월 15일∼17일)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영도구에 따르면 16일까지 봉래동 물양장과 영도대교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해상·부스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됐다. 이날 개막식과 축하공연 장소도 영도대교에서 한참 떨어진 영도구청 대강당으로 변경돼 열렸다. 토요일인 16일 오후 8시부터 영도대교 위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 게릴라 콘서트는 실내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부산바다미술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전체 작품 41점 가운데 38점은 이미 설치가 끝났다. 대부분 무거운 작품들이라 강한 바람이 불어도 문제 없다는 게 주최 측 입장이다. 나머지 3점은 병이나 풍선으로 제작돼 태풍이 지나가면 설치한다. 지난 14일 바람의 영향을 테스트하기 위해 작품 일부를 시범 설치했다가 강한 바람에 날아가기도 했다. 16일 오후 야외에서 열릴 예정인 개막식은 바람이 심하면 임해봉사센터 3층 북카페로 옮겨 개최한다.

김진룡 박장군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