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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32> 밀양연극·고가탐방로

연극촌·연꽃단지·고가마을… 사시사철 자연의 운치 만끽

  • 국제신문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17-09-10 19:21:4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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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성 같은 성벽극장 위용 자랑
- 둘레길 초입 연잎 향연 펼쳐져

- 100년 전통가옥 여주 이씨 종택
- 신라시대 인공저수지 ‘위양못’
- 탐방객 탄성 지르기에 충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밀양연극·고가탐방로’는 전통과 현대, 사시사철 자연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명품 둘레길이다. 전국 최초의 연극촌인 밀양 연극촌을 출발해 광활한 연꽃단지, 고풍스러운 기와집과 황토 돌담길로 채워진 퇴로마을, 사진작가들이 뽑은 으뜸 촬영지인 위양못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호젓한 운치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근년 들어 둘레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발길 닿는 곳마다 다양한 쉼터 공간과 볼거리까지 조성돼 연극·고가탐방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 밀양연극·고가탐방길 가운데 연꽃단지 구간에서 탐방객들이 즐겁게 산책하고 있다. 밀양시 제공
■밀양연극촌과 연꽃단지

밀양연극·고가탐방로는 밀양연극촌을 출발해 가산저수지(전망대)~퇴로마을~위양지~월산마을을 거쳐 다시 밀양연극촌으로 되돌아 오는 7.5㎞ 구간으로 3시간 정도가 걸린다. 밀양 시내에서 창녕군 방면으로 국도 24호선을 따라 6㎞ 정도 가다 보면 오른쪽에 입간판과 함께 밀양연극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밀양연극촌은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밀양여름예술공연축제를 끝낸 상태여서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밀양연극촌은 1999년 폐교된 월산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연희단거리패 단원 60여 명이 생활하며 국내 연극의 산파역을 맡고 있다.

둘레길 출발에 앞서 연극촌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800석 규모로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성벽극장이다. 유럽 중세의 성(城)을 연상케 하는 성벽극장은 성벽을 배경으로 원형무대가 있고 운동장 전체가 객석이 되는 초대형 야외극장이다.

연극촌을 나와 본격적으로 둘레길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곳이 연꽃단지다. 밀양연극촌의 명소화와 관광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가 조성한 연꽃단지다. 7만4675㎡의 연꽃단지에는 꽃홍련, 백련, 식용홍련, 수련 등 다양한 연꽃이 심겨 있다. 개화기를 지난 탓에 꽃을 볼 수는 없지만 광할한 녹색의 연잎 향연만으로도 눈요기는 충분하다.
■가산저수지와 퇴로마을

   
위양못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아름드리 버들나무와 소나무, 대나무가 어우러져 싱그러움을 더한다.
연꽃단지를 관리하는 관리동을 지나면 만나는 야트막한 야산이 가산저수지로 향하는 초입부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야산 중턱 갈림길에서 오르막으로 향하면, 가산저수지 전망대인 용호정에 오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보면 넓게 펼쳐진 저수지와 멀리 고색창연한 퇴로마을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전망대를 내려와 저수지를 끼고 20분쯤 걸으면 퇴로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저수지 길만 따라 걷다 보면 자칫 퇴로마을을 지나칠 수도 있다. 왼쪽 마을로 들어갔다가 마을 구경을 한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마을 입구 삼거리에 닿으면 일단 왼쪽으로 꺾어 여주 이씨 가문의 서당이었다는 용현정사를 둘러보고 다시 왼쪽 길로 들어서면 퇴로마을이다.

퇴로마을은 고가체험 마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주 이씨의 종택인 이씨 고가가 세인의 관심을 끌면서 밀양시가 주민과 함께 11채의 고가를 재정비해 고가체험 마을로 활용하고 있다. 정식 명칭은 ‘화악산둥지권역’이다. 호젓하면서도 아늑한 마을 흙돌담을 따라 걷다 보면 여주 이씨 고가(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12호)를 만난다.

항재 이익구 선생이 1890년 퇴로리에 들어와 지은 고택이다. 100여 년 동안 5대에 걸쳐 보존된 전통적인 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집을 둘러보고 나와 그 앞에 있는 ‘이병수 고가’도 둘러본다. 이 집은 연극으로 더 유명한 영화 ‘오구’의 촬영지다. 현재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152호)으로 지정돼 조선 후기 양반집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밀의 화원, 위양못

   
경남 밀양시 부북면 퇴로마을 전경.
마을을 빠져 나오면 둘레길은 위양못으로 향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다 오른쪽 숲길 쪽으로 빠져 3분 정도만 가면 ‘비밀의 화원’ 같은 위양못(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이 모습을 드러낸다.

둥치 굵은 수양버들과 함께 이팝나무, 소나무 등이 주위를 감싼 위양못의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밀양시의 밀양 8경에 포함될 정도로 나무랄 데 없는 한 폭의 동양화다. 특히 5월에는 못 주변의 하얀 이팝나무 꽃이 눈처럼 피어 위양못에 비치는 절경 때문에 전국의 사진작가가 몰리는 명소다.

위양못은 신라 시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만든 인공 저수지다. ‘백성(양민)을 위한다’는 의미로 위양지(位良池)라고도 불린다. 위양못에 신비감을 더하는 것은 5개의 작은 섬과 중앙 섬에 자리한 운치 만점의 완재정이다. 완재정은 1900년 안동 권씨가 재실로 사용할 목적으로 지었으며 현재도 권씨 집안이 관리하고 있다. 옛날에는 배를 타고 완재정에 들어갔지만 지금은 다리가 있어 손쉽게 드나들 수 있다. 위양지를 뒤로 한 둘레길은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을 간직한 월산마을을 거쳐 출발지인 밀양연극촌에 도착한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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