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천천의 물고기가 비만 오면 떼죽음을 당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도로 오염물과 지천의 비점오염원이 강우 초기 온천천으로 대거 유입돼 오염도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비 오는 날 4회에 걸쳐 온천천의 주요 지천인 동래구 사직천에서 비점오염물질 정밀조사를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강우 때 사직천 하수관거에서 배출된 물을 14회에 걸쳐 모아 수질 변화를 측정해 비점 오염원이 본류의 수질을 얼마나 악화시키는지 분석한 것이다.
2차 조사가 있던 3월 25일을 예로 들면 이렇다. 이날 비는 오후 8시40분께 시작돼 9시간 넘게 이어졌다. 강우 직후인 8시45분 사직천의 부유물질(SS) 농도는 1307㎎/ℓ까지 치솟더니 5분 뒤에는 1400㎎/ℓ도 넘어섰다. 그러나 8시55분부터 점차 줄어 9시 이후에는 1000㎎/ℓ이하로 떨어졌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도 강우 직후 1300㎎/ℓ대였다가 9시가 지나면서 1000㎎/ℓ이하로 줄었다. 사직천의 하루 부하량(하루에 배출되는 유량과 그 안에 포함된 오염물질의 양)은 SS가 565㎎/ℓ 수준이다. BOD는 345㎎/ℓ대이다. 강우 초기 사직천에서 온천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하루 평균의 3~4배를 초과하는 셈이다.
지천의 오염물질이 본류인 온천천에 갑자기 유입되면 하천에 사는 물고기의 용존산소(DO)가 줄어들어 폐사가 발생한다.
부산시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오는 2019년까지 4년간 250억 원(국비 125억 원)을 들여 사직천과 온천천이 만나는 지점에 비점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침전조 등의 저류시설 (3400㎥)과 오염물질을 걸러 주는 여과시설(8417㎥/hr)을 설치한다.
설승수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올 연말까지 부산시민공원 내 부전천에서 정밀조사를 벌인 뒤 서부산권 하천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