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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322> 누에바 트로바와 누에바 칸시온: 저항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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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8-10 19:27:4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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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뮤직에는 신나는 댄스 뮤직만 있지 않다. 20세기 들어 미국 중심의 상업적 팝 음악과 전혀 다른 줄기로 의식 있는 음악을 성숙시킨 곳이 중남미였다. 이러한 의식적 신음악은 대중의 인기를 얻어 유행했다기보다 민중의 사회변혁 운동으로 발전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기타는 총, 노래는 총알 - Victor Jara → 새로운 노래로 저항한 신 음유시인
1959년 미국의 비호를 받던 바티스타 정권이 무너진 쿠바에서는 누에바 트로바가 생겼다. 성공한 사회주의 혁명에 맞춘 새로운(Nueva) 시(Trova) 음악이었다. 중남미 전역에서 일어났던 새로운 노래(Cancion)인 누에바 칸시온도 민중의 사회참여 저항음악이었다. 멕시코 혈통의 미국 인권운동 가수 존 바에즈도 그 영향을 받았다. 구조적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남미의 해방신학은 그 태동의 맥락을 같이한다. 하지만 정국은 처참해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6년 이사벨 페론 대통령을 축출한 비델라 대통령이 더러운 전쟁을 벌이며 수만 명을 살해했다. 칠레에서 1973년 아옌데 대통령을 죽인 피노체트도 똑같은 악행을 저질렀다. 빅토르 하라는 고문으로 죽으며 저항음악의 상징이 되었다. 즐겁게 노래 부르고 흥겹게 춤출 수만 없는 상황이었다.
저항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를 기리며 부른 ‘Hasta Siempre Comandante’를 들으면 비장(悲壯)한 내용의 시가 남미의 매혹적 기타 선율로 전해져 온다. 의식적 저항 음악이 이리도 감각적으로 미학적으로 아름다울 수 있다니 슬프도록 멋지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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