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중 개관… 10월 정식 개업

경남 통영시에 외국 자본이 투입된 국제 규모의 특급 호텔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통영시는 미국 스탠포드호텔이 640억 원을 들여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 옆에 건립한 ‘스탠포드 호텔 앤 리조트 통영(사진)’을 이달 중 개관한다고 10일 밝혔다. 1만684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9층 규모다. 호텔은 선박 위에 객실을 얹어 놓은 형상이다. 호텔 144실, 콘도미니엄 102실을 갖췄다. 레스토랑과 연회장, 세미나실, 옥상 풀장 등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호텔이 들어선 자리는 도남동 1번지, 옛 충무관광호텔 부지이다. 호텔 왼편으로는 통영국제음악당과 충무마리나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고, 앞쪽으로는 도남항이, 뒤편으로는 한산도 등 비경을 자랑하는 한려해상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통영에 국제 규모의 호텔이 문을 열기는 처음이다. 특히 외국 자본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와 재미교포가 대표로 있는 미국 스탠포드호텔 그룹이 2013년 12월 MOU를 체결한 지 3년8개월 만이다. 2015년 12월 본격 착공에 들어가 지난달 준공 검사를 마무리했다. 이달 중 개관하고 오는 10월 정식 개업식을 가질 계획이다.

호텔은 준공 허가로부터 60일 이내에 등급 신청을 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문체부의 등급 실사가 곧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해양휴양도시에 걸맞은 품격 높은 숙박시설 을확충해 통영의 이미지 상승과 함께 도남관광단지 개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통영국제음악제 등 수준 높은 공연 때 외국 공연팀들이 머물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불편 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시는 이 호텔 건립 당시부터 도남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호텔 인근에 자리 잡은 마을 수용 절차에 들어갔으나 일부 마을주민이 반발하면서 현재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