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과기부도 긍정적 답변”
- 최근 유영민 장관 비공개 방문도
지지부진했던 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내 중입자가속기 도입에 파란 불이 켜졌다. 정부가 국비 200억~300억 원대의 국비 추가 투입을 적극 검토하면서다.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운영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달까지 계약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7일 서울 SRT 회의실에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 적정성 재검토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국비 추가 투입이 집중 논의됐다. 애초 중입자가속기의 총사업비는 1950억 원이었다. 정부와 부산시가 각각 700억 원과 500억 원을 내고 한국원자력의학원이 750억 원을 분담하는 조건이었다.
적자에 허덕이는 원자력의학원은 75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하자 전국 대형병원을 상대로 중입자가속기 운영권 공모에 나섰다.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대학교병원은 초기 3년간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에 국비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시 담당자는 “서울대학교병원은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해도 초기 2~3년은 환자가 적어 적자가 날 것으로 봤다. 정부에 적자분 일부를 보전해줄 것을 요청하자 과학기술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유영민 장관도 중입자가속기가 설치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원자력의학원 측은 “중입자가속기 운영 시점이 2017년에서 2020년 이후로 미뤄진 만큼 추가 인건비와 공사비를 국비로 더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가 될 국비는 2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결정한다.
부산시의회 김쌍우(국민의당) 의원은 “부산시와 원자력의학원이 부산의 여러 대학병원을 상대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중입자가속기 운영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뤄지지 못했다”면서도 “서울대학교병원이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정상 세포는 손상하지 않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차세대 의료 설비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