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고검장 박정식
- 부산지검장 장호중
- 울산지검장 박윤해
- 창원지검장 김영대

- 정윤회문건 수사지휘 유상범
-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 후속 간부인사 1주일 내 윤곽

문재인 정부가 ‘개혁 대상 1호’인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했다. 고검장급에 예상대로 사법연수원 19·20기가 전면 배치됐다. 검사장 승진도 23기까지 이뤄지며 조직의 안정을 동시에 꾀했다는 분석이다. 후속 간부 인사가 1주일 이내 윤곽을 드러내면 검찰 조직 지형이 뿌리째 바뀔 전망이다.
■두 번째 여성 검사장 탄생

법무부는 27일 검사장급 이상 간부 36명을 승진·전보하는 내용의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인 고검장급에는 19기 2명과 20기 3명이 임명됐다. 법무연수원장과 서울고검장에는 호남 출신인 김오수(54·사법연수원 20기) 서울북부지검장과 조은석(52·19기)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임명됐다. 대구고검장에는 서울 출신의 황철규(53·19기) 부산지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문무일(56·18기) 검찰총장이 자리를 떠난 부산고검장에는 대구 출신인 박정식(56·20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보임됐다. 광주고검장에는 김호철(50·20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임명됐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는 이동열(51)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비롯한 연수원 22기 3명과 23기 9명이 발탁돼 12명이 새로 진입했다. 특히 이영주(22기)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이 춘천지검장으로 발탁돼 역대 두 번째 여성 검사장이 탄생했다. 전국 특별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김우현(50·22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발령됐다.

일선 지검에서는 ▷부산지검장에 장호중(50·21기) 전주지검 검사장 ▷울산지검장에 박윤해(51·22기) 서울고검 검사 ▷창원지검장에 김영대(54·22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부산고검 차장에 구본선(49·23기)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발령받았다.

■‘정치검사’ 솎아내기 계속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했던 유상범(51·2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지난달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으로 자리를 옮긴 지 한 달여 만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유 검사장은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팀장을 맡은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국정개입 의혹이 아닌 문건 유출 자체에만 집중하면서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 검사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이다.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 수사기구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인 김기동(53·21기) 검사장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후임은 임명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직위 감축 기조의 일환으로 대전 및 대구 고검 차장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검사장급 검사는 49명에서 44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법무부 탈검찰화’ 추진에 따라 법무부 실·국장 중 과거 검사장급 검사가 임명됐던 법무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에 검사를 임명하지 않았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