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풍산개에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7일 밤 9시15분 안동시내 한 가정집에서 A(여, 7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목 부위에서는 날카로운 이에 물린 상처가 발견됐는데, 집 근처 골목에는 피가 묻은 대형견의 송곳니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골목에서 풍산개에게 물린 뒤 집으로 돌아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풍산개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북한지방 고유의 사냥개이기도 하다.

최근 이 처럼 대형견, 맹견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자 정부가 맹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맹견 사고로 인해 국민 불안감이 확산한다고 판단, 맹견 소유자와 영업자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개 주인이 개와 함께 외출할 때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시켜야 하는 맹견 종류를 6가지로 규정한다.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 그 밖에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큰 개 등이다.

개 주인이 이를 위반하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이번 풍산개 사고를 비롯, 지난달 중순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맹견 두 마리가 한밤중에 집 밖으로 나와 주민들을 물어 크게 다치는 등 맹견으로 인한 상해사고 등이 잇따르자 관리가 대폭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식품부는 해외 선진국의 맹견 관리 사례조사 및 전문가 논의를 거쳐 현재 6종인 맹견의 종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맹견 관련 영업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수입과 생산, 판매의 단계마다 번식 및 거래 내역을 신고하도록 하고, 지자체를 통해 연 1회 이상 해당 영업장을 점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맹견을 키우는 소유자에 대한 책임도 강화한다.

현행 10만 원인 목줄·입마개 미착용에 대한 과태료를 상향 조정하는 한편 맹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할 지자체에 신고 및 훈련교육 이수 의무화 방안 등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맹견에 의한 사망·상해 사고가 발생하면 주인을 처벌하고, 맹견을 대상으로는 복종훈련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안락사 등 필요한 조치 명령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생산자 등 관련 영업자, 동물보호단체,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관련 맹견 관리 법령이 마련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