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을 기도한 노숙자가 시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육교에서 투신하려던 노숙인을 시민과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사상경찰서 제공
부산 사상경찰서는 노숙인 A(49) 씨가 시민들에게 구조됐다고 6일 밝혔다. 두 달 전부터 노숙자가 된 A 씨는 사상구 괘법동에서 처지를 비관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A 씨가 구조된 곳은 삼락체육공원과 괘법르네시떼 경전철역을 잇는 육교로 10여m 아래에는 왕복 8차선도로였다.
5일 밤 9시께 다리 난간 바깥쪽에 서서 투신을 기도하는 것을 본 시민 신모(31) 씨와 탤런트 한정국 씨가 난간 안쪽에서 A 씨의 팔을 하나씩 붙잡고 버텼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커터칼을 휘둘렀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A 씨의 투신기도를 본 또 다른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다. 시민들이 양팔을 붙잡고 있는 사이 경찰이 난간 밖으로 나가 A 씨의 허리춤을 붙잡고 구조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경찰은 일용직 노동자로 살던 A 씨가 최근 어깨를 심하게 다쳐 일을 하지 못한 채 노숙인으로 전락한 나머지 투신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어깨 부상을 치료받고 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