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구, 여초비율 전국 3위

부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여초 현상'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5월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5173만2586명 중 여성이 2589만2225명(50.1%)로 남성 2584만361명(49.9%)보다 5만1864명이 많다.

17개 시·도의 남녀 비율을 보면 서울이 여성 100명당 남성 96.3명으로 여성 비율이 가장 높고 부산이 97.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은 여성이 176만9420명으로 남성(171만9792명)보다 4만9628명이 더 많다. 2008년 5월 여성 100명당 남성 99.0명에서 여초 현상이 더 심화됐다.

부산 16개 구·군을 살펴보면 강서구(106.7명)와 사상구(103.4명)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구·군은 여초 현상이 두드려졌다. 특히 수영구는 여성 100명당 남성이 91.3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경북 영덕(91.0명)과 경남 합천(91.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여성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수영구에 이어 해운대(94.2명) 부산진구(95.7명) 중구(95.9명) 순이었다.

이런 여초 현상은 산업 구조와 연관이 깊다. 남성들이 전통적으로 제조업에 몰리는 반면 여성들이 주로 서비스업에서 일한다. 대도시의 경우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 부산은 2015년 기준 전체 산업 중 서비스업이 70.9%를 차지했고 서울은 무려 89.8%에 달했다.

서울과 부산이 대표적인 여초 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부산도 제조업 위주의 공장이 밀집한 강서구와 사상구에서 남초 현상이 발생한 것도 산업구조와 연관이 깊다. 반대로 서비스업이 발달한 수영·해운대·부산진구의 여성 비율이 높다.

부산은 몇 가지 원인이 더 있다. 우선 2030세대 남성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역외 이동을 많이 한다. 최근에는 퇴직한 남성 베이비부머들의 귀농·귀촌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여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초의수 신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인구 남녀 성비는 산업구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가 서비스업 발달로 여초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부산과 서울도 비슷한 경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