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피스 허가취소 소송 제기
- 시민단체와 국민소송단 모집
- 원전 전문가는 탈핵 재검토 촉구

신고리 5·6호기는 인허가 과정부터 수많은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환경단체는 2015년 고리1호기 영구정지가 결정되자 '탈핵 사회'를 위해 국가 에너지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그 첫걸음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원자력 분야 교수들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신고리5·6호기는 예정대로 건설돼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를 압박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5·6호기 공사 일시 중단과 공론화 착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은 지난해 6월23일 제57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결정됐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국민소송단은 지난해 9월 12일 '신고리5·6호기 건설허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그린피스가 소송단을 모집하자 부산 울산뿐만 아니라 서울·경기를 포함한 전국에서 동참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신고리5·6호기 반대 운동이 불붙은 상황이었다. 탈핵울신시민공동행동은 신고리5·6호기 건설 결정 다음 날 '울산시민의 동의 없이 진행되는 핵발전소 건설은 무효'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핵부산시민연대는 지난해 9월 9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신고리5·6호기 반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최근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신고리5·6호기 건설 백지화는 지역경제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하자 당장 문재인 대통령 공약 후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시민사회는 즉각 반발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지난 6일 부산시청 앞에서 '신고리5·6호기 백지화 공약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에너지정의행동도 지난 7일 국정기획위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선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리1호기 퇴역식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움직임은 신고리5·6호기가 건설되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고리1호기 퇴역식에는 서생면 주민협의회 소속 주민들이 신고리5·6호기 정상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과 일부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성명을 냈다.

정부가 신고리5·6호기 잠정 건설중단을 발표한 27일에도 해운대구의회는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신고리5·6호기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제구의회도 이날 신고리5·6호기 건설 백지화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반면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주민협의회 100여 명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신고리5·6호기 건설이 중단되면 수조 원대의 매몰 비용이 발생하고 피해보상 취소와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