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이후 내용 확정앞둬 혼란
- 문·이과 통합과정 적용 되고
- 진로 선택과목 3개 이상 이수
- 수능 변별력은 약화될 전망

- 정시 줄고 대학별고사 늘릴듯
- 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
- 자사고·특목고 불리 예단 못해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논의가 진행 중인 수능 절대평가, 고교 내신 절대평가의 첫 적용 대상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만 확정됐고, 수능 및 고교내신 절대평가 적용 여부는 7월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안과 고교학점제 등 교육 환경의 큰 변화가 예고되어 고교 선택을 앞두고 중3 학생 및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다. 중 3학생이 처한 대학 입시의 변수들을 짚어봤다.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국제관에서 지난 6일 개최된 부일외고 주최 특목고 입시설명회장. 국제신문DB

■2015 개정 교육과정 내년부터 적용

중3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8년 3월부터 고교 교과 과정이 개편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가장 큰 변화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다. 통합사회, 통합과학 교과를 계열 구분 없이 배운다. 현재 고1 학생들도 사회·과학 과목을 배우지만 수능에서 인문계열은 과학탐구영역을 응시하지 않고 자연계열은 사회탐구영역을 응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 중3부터는 수능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계열 구분 없이 모두 응시할 수 있어 타 계열이라도 관심을 둬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달 수능체제 관련 발표 때 확정될 예정이다.

또 다른 변화는 선택과목이 확대되는 것이다. 일반 선택 과목들은 현재 고교에서 배우고 있는 과정과 차이가 없으나 진로선택 과목 중 심화국어, 경제수학, 진로영어, 과학사, 융합과학 등이 개설된다. 학생들은 진로 선택 과목 중 3과목 이상 이수해야 한다. 이는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선택 과목과 진로 선택 과목을 어떻게 선택해서 이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학 평가자 입장에서는 지원 전공과 선택과목들의 연관성을 주요 평가지표로 볼 것이기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능 절대평가 따른 내신 부담 증가

다음 달 이후 수능 절대평가가 확정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당장 수능 부담은 줄겠지만, 고교 내신 경쟁은 치열해진다. 현재 수능은 상대평가로 출제 영역별로 한 문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모두 동일한 등급을 받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상위권 대학은 수능의 변별이 낮아져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을 지금보다 줄일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인원을 유지할 경우 정시에서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수능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자사고나 특목고가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물론 정시 진학률이 높은 편이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학이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수시모집에서 선발 인원을 늘릴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할 것이다. 이미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는 교과전형을 없앴다. 비교과 영역과 면접 등이 포함된 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일부 전형에는 수능 최저기준까지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전형과 달리 교과성적등급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고려해 재산출한다. 즉, 내신 관리가 어려운 고교들에 불리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평가 기준은 전공적합도 및 학업역량이다. 심화 수업 및 학술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는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들이 수시 전형에서 불리할 이유는 없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대학은 높은 학업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학생을 선호하고, 이는 입시체제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변함없을 것"이라며 "일반고와 특목고의 유불리에 대한 섣부른 예측보다 현재 나의 역량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고교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