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산업개발, 반발 소송 검토

총사업비 1조30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었던 경남 통영 LNG 발전소 건립사업(본지 지난 4월 3일 자 10면 보도)이 결국 취소됐다. 지난 3월 극적으로 건립 부지를 확보하며 기사회생하는 듯했던 발전소 건립은 끝내 최종 인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통영 LNG발전소 건립 민간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전남 나주혁신도시 전력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203회 전기위원회'에서 통영복합발전사업의 최종 인가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전기위원회는 민간사업자 측이 지난 3월 31일까지 산업자원부의 공사계획인가를 받아야 했지만 당일 공사계획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데 그쳐 앞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이유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취소 이유로는 이 사업이 2013년 8월 정부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이 확정된 이후 3년 넘게 표류를 거듭해 온 데다 내년 말까지 준공 예정으로 기한 내 준공이 어렵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영 LNG발전소는 현대산업개발에서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통영시 광도면 일원 21만여 ㎡ 부지에 920㎽급 발전기 1기와 14만 ㎥급 저장탱크 2기, 접안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앞서 산자부는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에 발전소 건립을 위한 공사계획인가를 3월 31일까지 받지 못하면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최후 통첩한 바 있다.

그동안 건립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현대산업개발은 기한 만료 당일에 극적으로 통영 안정국가산단 내 성동조선해양 3독(dock) 27만5269㎡(옛 침매터널 제작장)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산자부에 공사계획인가를 신청했다. 표류하던 발전소 건립이 대상 부지 확보로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공사계획인가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은 난감해하면서도 사업을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취소 결정에 반발해 소송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3년 넘게 설계와 대상 부지 확보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뛰었는데 사업 취소 결정을 받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통영시도 어려운 지역경제의 돌파구로 발전소 건립을 기대했으나 취소되자 허탈해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반응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온배수 배출에 따른 환경 파괴 등으로 발전소 건립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와 어업인들은 취소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news@kookje.co.kr